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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월화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와 MBC 새 수목극 '남자가 사랑할 때'(이하 남사때)는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이미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전작에서 상대 드라마 파트너와 이미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양 드라마의 성패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이중 김태희와 송승헌은 지난 2011년 초 방송한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서 공주 이설과 재벌 후계자 박해영 역할로 함께 연기했다. 또 유아인과 신세경도 지난 해 초 방송한 SBS 드라마 '패션왕'에서 디자이너 강영걸과 이가영 역을 맡아 의기투합했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당시 '마이 프린세스'는 총 16회 평균 16.1%의 시청률(이하 닐슨 코리아)을 기록했다. 물론 수목극 시청률로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송승헌과 김태희라는 이름값을 보면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패션왕'도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9% 안팎의 시청률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 이들이 이제 파트너를 바꿔 다시 시청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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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작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둔 이들은 장르를 완전히 바꿔탔다. '마이 프린세스'는 로맨틱 코미디, '패션왕'은 트렌디 드라마였지만 '남사때'는 치절 멜로, '장옥정'은 사극이다. 특히 '남사때'는 '적도의 남자' '태양의 여자'로 치정 멜로에 남다른 감각을 선보인 김인영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송승헌은 드라마 '에덴의 동쪽', 영화 '무적자' '숙명' 등을 통해 감성짙은 연기를 자주 선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장옥정'은 '불패신화'를 자랑하는 소재다. 그동안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장희빈 이야기는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리스' 외에는 그다지 시청률면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태희에게는 기회와 같은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또 '패션왕'에서 죽음을 맞았던 유아인 대신 이번 '장옥정'에서는 김태희가 극중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사실도 재미 요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장옥정'은 이미 시청자들이 스토리를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어떤 작품보다 높다. '남사때'는 김작가가 그동안 보여준 필력으로 볼 때 성공을 예견할 수 있다. 이들의 경쟁을 보는 것도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트너를 바꾼 '장옥정'과 '남사때'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계자들의 시선도 고정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