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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는 스프린터, 싸이는 마라토너?
그런 가운데 소녀시대는 단거리 선수인 스프린터 페이스를 보이고 있고, 싸이는 장거리를 뛰는 마라토너의 스테미너를 과시하고 있어 둘의 대결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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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소녀시대의 신곡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의 유튜브 조회수는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확인 결과 '아이 갓 어 보이'는 단기간의 성적에서는 '강남스타일'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오후 5시 유튜브 에스엠타운 채널에 공개된 '아이 갓 어 보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15일 만인 16일 오전 조회수 3000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지금까지 유튜브에 공개된 K-POP 뮤직비디오 사상 최단기간 3000만 조회수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앞서 '아이 갓 어 보이'는 공개 3일(55시간) 차에 1000만건을, 6일(124시간) 차에 2000만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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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수' 싸이의 유튜브 역대 최다 조회수 기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해 7월 15일 유튜브에 첫 선을 보인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19일 만에 조회수 1000만을 돌파했다. 이어 공개 26일차에 2000만건을, 32일차에 3000만건을 넘어섰다. 3000만건을 기준으로 소녀시대와 비교하면 17일이나 늦은 것.
하지만 '강남스타일'의 말그대로 슬로우 스타터였다. 3000만건을 돌파하면서 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하더니 뮤직비디오 공개 41일만에 5000만건을 돌파했다. 이때부터 세계 각지에서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매일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9월부터는 하루에 500만건 넘게 재생됐을 정도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1월 25일 싸이의 유튜브의 신기록자로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Baby)'가 가지고 있던 8억400만건의 조회수를 '강남스타일'이 넘어선 것. 특히 저스틴 비버가 33개월에 걸쳐 세웠던 기록을 싸이는 불과 4개월만에 갈아치웠다.
이후에도 '강남스타일'의 기록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16일 조회수 12억 건을 돌파하며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뮤직비디오 공개 186일 째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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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소녀시대와 싸이의 유튜브 조회수 최종 성적이다. 상식적으로 단거리 선수는 일정 시점이 되면 장거리 선수에게 따라 잡힐 수 밖에 없다.
결국 승부는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가 얼마나 오래 질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클릭을 유발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리고 싸이가 그러했듯이 미국에서의 인기 바람이 제대로 불어줘야 한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소녀시대에게 나쁘지 않다. '아이 갓 어 보이'의 나라별 조회수를 조사해 보면 미국이 1위를 달리고 있고 한국, 태국, 일본, 대만, 필리핀이 2~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 소녀시대의 신곡에 관심이 높은 것은 '아이 갓 어 보이'가 국내에서는 초반에 낯설다고 혹평을 받은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높게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빌보드는 '진보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라고 평했고 롤링스톤은 '짜임새 있게 구성된 현란한 노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아이 갓 어 보이'와 '강남스타일'의 유튜브 조회수 달성 기간 기록이 역전되는 시점은 언제 쯤이 될까?
이에 대해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5000만건이 될지 6000만건이 될지 두 곡의 조회수 돌파 기간이 언제쯤 역전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두 곡의 조회수를 비교하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고 밝혔다.
이어 "소녀시대가 그동안 아시아 권의 충실한 팬층에 기반한 인기를 유지해 왔다면 싸이는 기존에 팬층이 없는 상태에서 단숨에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소녀시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기록을 쉽게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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