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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전문가 우종완 자살, '절친' 이정재-이혜영 빈소 지켜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09-16 17:47


우종완. 사진제공=QTV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방송인으로 활동해온 우종완이 15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46세.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 지구대에 따르면, 우종완은 15일 오후 7시 30분 즈음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가족이 최초로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119 구급대가 출동했을 당시엔 이미 사후경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16일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혐의점이 없어 자살에 초점을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자택의 복층식 구조물 2층 펜스에 실내가운 허리끈으로 목을 메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는 슬픔에 잠겨 있었다. 유족의 요청으로 조문객과 관계자 외에는 빈소 출입이나 취재를 막고 있었고, 장례식장 알림판에도 고인의 빈소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었다.

갑작스런 비보에 고인의 빈소를 찾아온 지인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우종완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이정재는 수척해진 얼굴로 오후 2시 30분 즈음 매니저 없이 홀로 장례식장을 찾아와 빈소를 지켰다. 조문을 마친 이혜영도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눈물을 글썽이며 빈소를 떠났다. 김희선의 남편 박모씨, 개그우면 정선희, 이경민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도 침통한 얼굴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빈소를 찾아왔고, 고인과 방송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했던 강수정 아나운서와 개그우먼 김효진도 빈소로 걸음을 옮겼다.

고인을 최초 발견한 친누나 우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14일 친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봤는데, 다음날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아 집으로 찾아갔더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인이 평소에 업무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유족의 진술을 바탕으로 고인이 개인 신변을 비관해 우발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로 추정될 만한 문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자살 가능성이 큰 만큼 시신을 부검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패션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매그앤매그, 쏘베이직, 닉스, 베이직 하우스 등 여러 패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시키며 유명해졌고, 2008년부터는 방송가에서도 맹활약을 펼쳐왔다.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의 '토크앤 시티'를 비롯해 패션엔의 '스타일 배틀 로얄' 등 패션 정보 프로그램의 MC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MBC '무한도전'과 '놀러와', KBS2 '해피투게더' 등에 패널로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3월 뺑소니 혐의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뒤로는 '토크 앤 시티 시즌 6' MC에서 하차하는 등 방송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고인의 빈소는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 206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5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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