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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톱스타 이병헌-이민정이 공식 열애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증권가 정보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다. 두 사람의 열애 인정 전에 '이병헌-이민정이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의 증권가 정보지가 먼저 세상에 돌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동건-고소영의 결혼 공식 발표 전에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먼저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증권가 정보지의 정확한 연예가 정보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그래서 30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TV조선(CH19) '연예 in TV'의 집중 취재 코너인 '연예가 X-파일'에서 증권가 정보지의 모든 것을 파헤쳤다.
최근 연예인 가십이 증권가 정보지의 주요 메뉴로 등장한 배경에 대해 한 경제전문가는 "경제계에서도 연예인 정보에 관심이 많다. 특히 CEO나 경영자들이 연예인 가십을 회의나 중요 미팅 때 분위기 전환용으로 주로 이용한다. 또 기업 입장에선 광고 모델로서 연예인에 대한 평가와 사생활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엔 증권가 정보지가 퍼지는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진 않았는데, 지금은 SNS를 통해서 10분 만에 업계에 다 퍼지는 세상이 됐다. 그래서 예전엔 150만원 정도 했던 증권가 정보지가 지금은 30만원 정도로 가격이 낮아졌다. 또 요즘엔 주식 정보보다 연예인 가십이 없으면 정보지가 잘 안 팔릴 정도로 연예인 이야기가 중요한 부분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의 SNS를 통한 급격한 유포로 증권가 정보지의 영향력이 주식시장에서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자리만큼 연예인 가십이 증권가 정보지를 채우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한 증권전문가는 "과거엔 정보지의 신뢰도가 75%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신뢰도 50% 이하라고 봐야할 거다. 업계에서 정보지를 믿고 일하는 사람들은 없다. 다만 재미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연예인 가십이 많아진 거 같다"라고 전했다.
반면,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퍼진 억울한 소문으로 피해를 받은 적이 있는 가수 솔비는 "연예인이란 이유만으로 상처를 받는 게 인간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직업이 연예인 일뿐이고, 연예인도 누구나 같은 한 명의 사람이다"라며 "증권가 정보지를 왜 만드는지 정말 되묻고 싶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솔비는 최근 증권가 정보지 유통의 주요 통로인 카카오톡 회사를 찾아 무분별한 증권가 정보지 유통에 대해 경각심과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부탁하는 내용의 강연을 하기도 했다.
취재 결과 증권가 정보지는 점차 업계에서 그 위력을 잃고 있었다. 대신 돈벌이를 위해 몰래 숨어서 연예인 가십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SNS의 발달로 증권가 정보지의 유포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졌고, 믿을 수 없는 정보들과 루머들이 떠도는 위험한 세상이 됐다. 자신도 모르게 정보지에 언급되는 연예인들과 팬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증권가 정보지 취재 외에도 이병헌과의 열애 인정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민정을 단독 포착한 내용과 미얀마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톱스타 이영애의 근황을 담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