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명하고 영리하다. 작품 속 이소연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다. 티없이 맑은 얼굴에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담는다. SBS '내 사랑 내 곁에'에선 씩씩한 미혼모였고 MBC '동이'에선 악녀의 대명사 장희빈이었단 사실을 도무지 연결시키기 힘들 만큼, 캐릭터를 빚어내는 솜씨가 야무지다.
그런데 실제로 이소연은 '닥터 진'을 촬영하다 큰일을 당할 뻔했다. 물에 빠지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물살에 떠밀린 것이다. 한복과 가채 때문에 몸이 말을 듣지 않아 허우적대는데도 사람들은 연기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정말 죽다 살아났어요. 너무 놀라서 펑펑 울었죠. 그런데도 촬영을 마치기 위해 다시 물어 들어가야 했어요. 드라마를 보면 제 얼굴이 굉장히 창백한데 실제라서 그래요. 하하." 아찔한 경험을 담담히 넘기는 것도 모자라 "실제로 물에 빠져보니 그 장면을 잘못 연기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좋은 경험했다"고 무한 긍정이다.
|
가을엔 캠퍼스 생활로 바쁘게 지낼 것 같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마치지 못한 학업을 한양대에서 이어가고 있다. 박시후와 편입생 동기다. "아버지의 소원이시라 졸업장을 꼭 따고 싶어요. 만학도라 조금 외롭긴 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야죠." 물론 좋은 작품을 만나면 공부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각오도 돼 있다. 이소연, 역시 야무진 배우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