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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톱스타가 이끄는 상장사들 1분기 성적은? 이수만 쾌청, 배용준 맑음, 박진영 흐림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2-05-21 16:18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가 올 1분기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스포츠조선DB

'이수만 쾌청, 배용준 맑음, 박진영 흐림.'

코스닥에 상장된 엔터 관련 회사들이 1분기 실적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이중 톱스타들이 이끌고 있는 상장사들은 각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고 희비 쌍곡선을 그렸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배용준의 키이스트는 '김수현 효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았다. 반면 박진영은 결정적인 흥행 카드 부재로 인해 고개를 떨궈야 했다.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는 '해를 품은달'의 김수현이 큰 인기를 얻으며 1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스포츠조선DB
대박 카드가 있어야 실적이 산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끄는 SM의 1분기 매출액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입이 안다물어진다.

매출액은 384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8%가 증가했다. 이보다 놀라운 수치는 영업 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117억2000만원과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9%, 784.3%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5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동시에 지난해 SM의 연간 영업 이익이 20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남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의미를 지니는 수치는 지역별 수입. 일본 수입(175억원)이 국내 수입(118억원)을 넘어섰다. 일본에서 돈을 긁어모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류 본가로서의 파워를 입증한 SM은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서도 91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같은 성적은 소녀시대의 글로벌적 인기와 더불어 지난 2009년 하반기 부터 시작된 소속 아티스트의 왕성한 해외활동으로 인한 로열티가 급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키이스트도 마찬가지다. SM이 한류라는 새로운 수입원으로 실적을 쌓았다면, 배용준이 이끌고 있는 키이스트는 김수현이란 대박 카드로 재미를 봤다. 키이스트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으로 각각 44%와 270% 증가했다.

'제2의 배용준'으로 성장한 김현중이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 최고 스타 탄생으로 평가되는 김수현이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수현은 지난 1분기에 15개 이상의 광고를 찍으며 계약료로만 60억원을 챙겼다. 무엇보다 김수현으로 인해 키이스트의 주 수입이 김현중 원톱에서 다변화된 것이 더욱 두드러진 효과라 할 수 있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모델료는 광고가 시작되는 시점을 매출 발생 시점으로 인식하는 만큼 김수현 특수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라며 "기존의 매니지먼트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매출과 다양한 부가사업 진행 및 해외 사업의 안정화로 있어 2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이스트 소속의 배우 김수현. 올 상반기 가장 많은 CF를 찍은 것으로 조사돼 2분기 이후 키이스트의 실적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스포츠조선DB
박진영의 JYP, 한 방이 부족해서…

박진영의 JYP Ent는 적자 전환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1분기 JYP의 매출액은 10억7478만원에, 영업이익은 -16억8748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한해 전체 매출액 99억2265만원, 영업이익 -24억6581만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4분1에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의 적자폭 역시 크다.

JYP는 상장 JYP와 비상장 JYP로 나뉘어 있다. 상장 JYP에는 박진영, 미쓰에이가 속해 있고 비상장 JYP에는 원더걸스, 2PM, 2AM 등 주력 아티스트가 전속돼 있다. 지난해 상장 JYP가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월드스타 비가 지난해 10월까지 전속 계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상장 JYP 소속 아티스트중에는 미쓰에이의 수지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좋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박진영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이 모두 매출액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기대치나 업계 평가와 실적은 별개라는 결론을 준다.

결국 두 회사의 합병이 있기 전까지는 JYP의 실적은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할 전망이다.


박진영이 이끌고 있는 JYP Ent는 1분기 적자 전환이라는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스포츠조선DB
양현석의 YG, 30일 실적 발표 관전 포인트는?

대부분의 엔터 관련 회사들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YG는 지난 15일 자율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실적을 오는 30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된 이후 엔터주의 맏형격인 SM과 장내외에서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만큼 이번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총 매출액 대결. SM이 1분기 384억7000만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과연 YG는 어느 정도 수치를 내놓을 것이냐는 것.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YG의 1분기 매출액이 2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휴식기를 가졌던 빅뱅이 지난 2월말에야 컴백, 단 한달 실적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SM의 매출을 뛰어넘어 엔터주 1위 등극을 원하는 YG로서는 1분기에는 매출 차이를 줄이는게 첫번째 과제라 할 수 있다.

두번째 관전 포인트는 영업이익 비교다. 지난해 SM은 총매출 1099억3617만원에 영업이익은 207억7842만원, 당기순이익 164억원8744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YG는 625억4869만원 매출에 영업이익 152억1383만원, 당기순이익 117억7120만원을 기록했다.

SM과 총 매출규모에서는 474억원의 차이가 있지만 영업이익은 55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결국 양현석의 YG가 이수만의 SM보다 알짜 경영을 했다는 평가다. 관심은 이 흐름이 올해도 계속 이어져 YG 투자자들을 웃게 만들지에 쏠리게 됐다.

마지막으로 '빅뱅 효과'다. 빅뱅이 YG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1%(2010년 기준)로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빅뱅은 지난 17일부터 나고야 가이시홀을 시작으로 일본 투어에 돌입했다. 이번 일본 투어에는 총 25만5000명의 관객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 한해 빅뱅으로 인한 매출은 8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1분기를 시작으로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빅뱅 효과'가 얼마나 커지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양현석 프로듀서가 이끌고 있는 YG는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과연 SM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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