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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프로그램 폐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MBC 뮤직이 제작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장기 결방 중인 '우리 결혼했어요' 자리에 대체 편성됐을 때도 '우리 결혼했어요'의 폐지설이 불거졌다. 이번주까지 14주 결방이 확실시되는 '무한도전'마저도 지난 달 중순 MBC 임원회의에서 폐지가 거론됐다는 얘기가 급속하게 퍼지면서 한차례 홍역을 겪었다.
이처럼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마치 순번을 정해 돌아가듯 차례로 폐지설에 휘말리는 모양새이니, 사측이 파업 중인 조합원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드라마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를 품은 달'의 성공과 월화극 '빛과 그림자'의 높은 시청률에 가려졌을 뿐이다.
'더킹 투하츠'의 경우 외주제작사가 만들고 있지만 미술, 색보정, 편집 등 MBC 내부 인력이 투입되는 후반작업까지 외주제작사가 담당하면서 인력 부족과 시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0부작으로 기획된 '빛과 그림자'도 "연장은 없다"던 주연배우 안재욱의 말에도 불구하고 미니시리즈 한 편에 맞먹는 분량인 14회가 연장됐다. 이를 두고 파업으로 제작 차질을 빚고 있는 후속작 '골든 타임'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결국 7월까지 종영이 늦춰진 '빛과 그림자'는 최근 들어 이야기가 늘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 스케줄 때문에 출연진과 제작진의 피로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8일 첫방송을 해야 하는 새 일일극 '그대 없인 못살아'도 이제서야 촬영에 들어간다. 1일에 첫 대본 리딩 스케줄이 잡혀 있었지만 대본이 늦어지면서 이마저도 취소됐고, 5일 포스터 촬영을 시작으로 7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한다. 한 관계자는 "일일극이 세트 촬영이 많은 편이라 미니시리즈에 비해 여유로운 편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시작부터 생방송 촬영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면 가동을 멈춘 시사교양과 보도 부문에 이어 근근이 버티던 예능과 드라마 부문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분위기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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