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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굴당' 세자매, 커플들의 교과서 '당신은 어떤 스타일?'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4-09 15:46


사진캡처=KBS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 속 세 자매가 각각 색다른 연애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이들의 연애 기술은 차윤희(김남주)의 '시월드' 입성과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주요 스토리다.

막내딸인 방말숙(오연서)은 '밀당의 고수'를 자처하고 악어백을 선물한 남성을 바로 차버리는 캐릭터. 하지만 최근 클럽에서 만난 세광(강민혁)의 연애 플레이에 완전히 말려들었다. 스스로 '선수'라고 자부하는 말숙은 한참을 기다리던 세광의 문자 고백에 곧바로 답장을 했다가 "장난이다"라는 말에 무참히 자존심이 짖밟혔다. 거기다 지난 8일 방송에서는 세광의 문자를 기다리다 겨우 문자를 받자 곧바로 답장을 보내는 '하수'들이나 하는 행동(?)을 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잘 때도 세광의 전화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꼭 쥐고 잠들고 세광의 한마디에 클럽으로 달려가는 등 오히려 '하수'의 모습이 흥미를 자극하는 것.

물론 세광의 이런 행동은 '악어백'을 말숙에서 선물한 남자의 복수를 해주기 위한 것. 때문에 이후 이 사실을 알게된 말숙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넝굴당'의 러브라인을 기대케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반면 둘째딸 이숙(조윤희)은 연애의 '숙맥'이다. 차윤희와 그의 전 과외 제자 천재용(이희준)의 불륜을 의심할만큼 순진했던 이숙은 윤희가 제안한 소개팅에서도 여성스러운 말숙의 옷을 어색해 하고 킬힐을 거부했다. 재용조차 "가끔은 이런 걸 신어줘야 예뻐보이고 다리도 길어보인다"고 조언했지만 그에게는 발이 아픈 신발일 뿐이다. 결국 소개팅에서도 킬힐을 벗고 맨발을 택한 이숙은 적응되지 않은 킬힐만큼 천재용과의 러브라인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들은 첫 만남부터 '쓰레기 난투극'을 벌이며 유혈사태를 빚었고 이후에도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딸 일숙(양정아)는 '스토커' 컨셉트다. 남편 남남구(김형범)의 불륜으로 결별을 택한 그는 장수빌라 옥탑방에 세들어사는 '한물 간' 스타 윤빈의 열성팬이다. 세든 사람이 윤빈인 사실을 모를 때는 티격태격했지만 지난 8일 방송에서 옥탑방에 들어서는 윤빈과 만나 이들의 새로운 러브라인도 시작됐다. '허세 덩어리' 윤빈은 "차기작 캐릭터 연구를 위해 옥탑방에 왔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열성팬인 그는 윤빈의 말을 철썩같이 믿으며 '해바라기 사랑'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과 드라마 커뮤니티에는 세 자매 러브라인에 대한 글들이 자주 올라오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들의 러브라인을 보는 재미로 시청하다" "연애 '숙맥'과 '고수'가 하는 짓이 비슷하네" "티격 태격하는 러브라인이 흥미진진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상태다.

하지만 결혼 전 완벽한 연애를 한 것으로 보이는 차윤희는 '시월드'에 입성하자 고난이 시작됐다. 시어머니 엄청애(윤여정)에게 '잔소리 폭탄'을 맞은 후 동료에게 "고소 공포증보다 더 무서운 게 뭔지 아니? 시월드(시댁)야!"라고 답한 것. 이처럼 '넝굴당'은 세 자매의 연애 방식과 차윤희의 시댁 살이가 묘하게 오버랩되며 극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캡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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