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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내한공연, "'팬텀' 넘어설 자신 있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02-09 08:30


사진제공=설&컴퍼니

뮤지컬 '위키드' 내한공연 제작진이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작을 담당한 설&컴퍼니 설도윤 대표는 7일 싱가포르 마리나만다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키드'의 흥행은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브로드웨이는 10년을 주기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911사태 이후 10년간 무거운 작품은 없었다. 이것이 브로드웨이가 갖고 있는 세계적 트렌드다. 한국도 변화하고 있다. 너무 심각하고 무거운 작품들은 어려워졌다. 깜찍발랄하고 꿈이 있는 작품들이 잘되고 있다. 앞으로의 트렌드는 '위키드'류의 작품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팬텀'을 비롯해 종전 기록을 깰 자신이 있다. 브로드웨이는 노년 관객이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위키드'는 10-20대 젊은 여성 관객을 불러모았다. 한국은 젊은 여성이 주관객층이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위키드'의 흥행과 수익 창출에 있어 발목을 잡는 요소는 있다. 그 첫번째는 방대한 규모의 제작비. '팬텀'의 경우 198억 원 정도의 제작비가 소요됐지만, '위키드'는 사전 기획비까지 포함한 금액이 200억 원 이다. 유료관객 점유율이 75%를 초과했을 때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다. 최근 대부분의 공연이 5~60%의 유료관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위험이 있다.

설 대표는 "'팬텀'은 프로덕션 규모가 컨테이너 12대 분량이었지만, 위키드는 40대 분량이다. 또 최근 외국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서 호텔을 구하는게 쉽지 않다. 프로덕션 자체 비용보다 마케팅비 등 부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유료관객 점유율 75%는 자신한다. '팬텀'도 초연 때 82%의 유료관객 점유율을 기록했고, 102%, 108%의 기록도 냈다. '위키드'는 미니멈 95%의 점유율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 여행에서 '위키드'를 보고 싶었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 못봤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몰려들 것이다. 또 매니아들에게도 '위키드'는 한 번 쯤 보고 싶은 공연일 것이다. 그들이 표를 사다보면 일반 관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위키드'의 또 한가지 약점은 공연장이 블루스퀘어로 정해졌다는 것이다. 블루스퀘어는 인터파크에서 만든 공연 전용 극장이다.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객석 이용이 불편하다는 등 관객들의 항의가 생기기도 했었다. 때문에 공연장 선정에 대해 네티즌들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측은 "초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수정한 상태다. 민간 기업이 뮤지컬 등 공연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극장을 지은 것은 우리가 처음이다. 극장은 상당한 투자비가 들어간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에 걸맞는 수익이 생겨야 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3200평에 극장 2개를 지으면서 한계는 있었다. 그래도 좋아하는 배우와 음악을 가까이에서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는 블루스퀘어가 가장 집중력 있게 관람할 수 있는 장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키드' 내한공연은 5월 31일 블루스퀘어에서 시작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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