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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 3인방' 주원·김수현·이제훈에 대한 평가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2-02-07 16:12


최근들어 방송가에서는 "배우들은 많은데 그 중에서 신뢰를 줄만한 배우들은 찾기 어렵다"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한 때는 남자배우들의 입대가 줄을 이으면서 안방극장에서는 주연으로 발탁할 만한 20대 남자배우의 기근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2012년엔 시작부터 '라이징스타 3인방'으로 인해 안방극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주원, 김수현, 이제훈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지상파 방송3사에서 나란히 큰 활약을 기대케 하며 시선을 장악하고 있다.


배우 주원. 스포츠조선DB
원빈을 연상시킨다는 성실한 배우 주원

주원은 지난 2010년 KBS2 '제빵왕 김탁구'에서 '비운의 악역' 구마준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여 단번에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스타보다 배우의 길을 걸었다. 영화를 거쳐 안방극장에 복귀하며 그는 층층시하 대선배들을 모셔야 하는 주말극을 택했다. 청춘 멜로를 그리는 미니시리즈행을 예상했을 이들에게 의아함을 안긴 행보였다. KBS2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 끝내고 그는 또 한번 만만치 않은 연기 내공을 필요로 하는 시대물에 도전한다. 역사적 메시지를 담아 '한국판 슈퍼히어로'의 탄생을 기대케 하는 KBS2 수목극 '각시탈'의 주연을 꿰찼기 때문이다. 가히 '무서운 신인'이라 불릴만하다.

하지만 그의 승승장구는 결코 우연이나 행운에 따른 게 아니다. 정성효 KBS 드라마제작국 EP는 "주원은 드라마 데뷔 전부터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생갭다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온 신인이다. 다른 젊은 배우들에 비해 조바심 내지 않고 배우가 되고자 하는 열망 하나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정 EP는 "주원의 연기에 대한 몰입이 상당하다. 겉멋을 부리지 않고 오직 연기에만 집중한다는 게 보인다"며 "드라마 '꼭지'를 연출할 때 배우 원빈에게 느껴졌던 모습이기도 하다. '제빵왕 김탁구' 때부터 KBS PD들이 주원의 모습을 남다르게 봐왔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수현. 스포츠조선DB
해를 품은 농약 같은 배우 김수현

김수현은 지난해 KBS2 '드림하이'에서 연기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아이돌들 사이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주며 드라마의 흥행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데 그 역시 그 전까지 주로 아역을 맡아 극의 초반부를 이끌었던 신인에 불과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그의 뛰어난 연기력은 뒤이어 출연한 성인연기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까지 했다. 학원물을 거쳐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로 본격적으로 성인연기에 도전하고 있는 그는 연초부터 여심을 울리는 매력으로 '김수훤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인기는 바로 그의 뛰어난 연기력과 바른 자세에서 나온다. '드림하이'에 참여했던 드라마 관계자는 그의 평소 모습에 매료된 듯 "김수현이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평가 또한 훈훈하다. 한 관계자는 "김수현은 평소 대본을 읽고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 아역을 맡아 대선배들과 연기한 경험 덕분인지 평소에도 연기를 배우려는 자세를 잘 갖췄다. 현장에서 연출자와도 소통을 잘 하는 배우로 통한다"고 전했다. 또 업계에서는 "김수현은 맡은 수 있는 배역이 한정되는 마스크가 아니며 매력적인 목소리를 지녀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 "연기 뿐만 아니라 노래와 춤 실력까지 갖춰 멀티테이너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난 배우다"라는 평가가 존재한다.


배우 이제훈. 스포츠조선DB

영화계 스타에서 브라운관 점령 나선 이제훈

지난해 열린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이제훈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여기저기서 큰 환호와 탄성이 터져나왔다. 대중들에게 노출되기 쉬운 TV가 아닌 영화를 통해 신인이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구가한 예를 찾기가 쉽지 않다. 독립영화부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지난해 '파수꾼'과 '고지전' 두 편의 영화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파수꾼'을 통해 첫 장편영화 주연을 꿰찼고, '고지전'을 통해서는 "이제훈밖에 안 보인다"는 찬사를 이끌어내며 대중적 인기를 확보했다.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상복도 터졌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브라운관을 통해 '떠오르는 신예스타'의 면모를 확실하게 선보일 태세다. 그는 3월 방송 예정인 SBS '패션왕'에서 유아인 신세경 소녀시대 유리 등 청춘스타들과 연기호흡을 맞춘다. 영화를 통해 이미 얻은 그의 인기는 TV라는 전파성 강한 매체를 통해 한껏 상승할 것이 예상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제훈은 현장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연기자다. 영화에서 쌓은 연기 내공이 브라운관에서 유감없이 발휘될 때 큰 폭발력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에 대한 현장 스태프들의 평가는 "연기에 있어 무척 진지하다" "집중도가 높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한다" 등으로 요약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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