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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의 섹시 댄스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까지 휘청거리게 했다.
평상시 '나가수'가 방송되는 날이면 출연 가수 및 노래 제목 등 관련 검색어가 포털사이트를 '점령'했던 것이 보통. 하지만 이날만큼은 '나가수' 관련 검색어가 실종됐다. '현아', '트러블메이커', '인기가요' 등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었다.
하루가 지난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네티즌들은 '나가수'의 음원을 찾기보다는 현아의 공연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날 경쟁프로그램인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이하 K팝스타)가 첫 전파를 탔다. 'K팝스타'는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YG의 양현석, JYP의 박진영, SM의 보아 등 가요계 3대 엔터테인먼트사가 손잡고 만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사실 때문. 'K팝스타'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방송 후 "신선했다", "새로운 심사기준이 눈에 띄었다"는 등의 호평이 잇따랐다.
이날 '나가수'는 시청률이 대폭 하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나가수'는 9.9%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분(12.6%)에 비해 2.7% 포인트 떨어진 수치. 지난 9월 4일 방송(9.7%) 이후 첫 한자릿수 시청률이다.
'나가수'는 현아와 'K팝스타'의 틈바구니에서 사면초가에 놓였다. 끊임 없이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맞게 됐다. 지난 3월 6일 첫 방송 된 이후 최대 위기다.
'나가수'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오는 11일 방송에선 '산울림 스페셜' 2차 경연 무대가 공개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