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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스타의 결혼 풍속도, "속도위반? 더이상 감추지 않는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1-11-15 15:48



스타들의 결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god 출신 가수 김태우는 15일 0시 자신의 팬카페에 글을 올려 오는 12월 26일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한살 어린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내년 5월 출산 예정인 예비 신부는 S대학교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한 번쯤은 "결혼하지 않아요"라고 잡아떼고 '속도위반설'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루머"라며 펄쩍 뛰었던 예전 스타들과는 사뭇 다른 당당한 고백이다. 달라진 스타들의 결혼 발표, 그 면면을 살펴봤다.


유진과 기태영이 23일 결혼식에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유나킴
좋은 소식은 '팬 퍼스트'

스타들의 결혼 소식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는 것이 관례였다. 우선 언론 보도로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 팬들의 축하를 받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당당히 결혼 선언을 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김태우 뿐만 아니라 권상우 이천희, 유진-기태영 커플, 류시원, 조성모도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팬들에게 가장 먼저 결혼 소식을 알렸다. 장동건-고소영 커플 역시 각각 팬미팅과 팬카페를 통해 직접 결혼 발표를 했다. 마르코는 한 발 더 나아가 시사회장을 찾은 관객들 앞에서 결혼 소식을 전했고, 팝핀현준 역시 공연장에서 예비 신부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권상우 손태영. 사진=스포츠조선DB
이처럼 스타들이 직접적으로 결혼 소식을 알리게 됐다는 점은 팬과 스타의 관계가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엔 결혼 발표와 동시에 팬덤이 흔들리고 인기가 하락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최근엔 스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성숙한 팬덤 문화가 구축됐고, 스타 역시 팬덤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오랜 시간 자신을 지지해 준 이들에 대한 일종의 배려로 언론 보도에 앞서 결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장동건 고소영. 사진=스포츠조선DB
속도위반, 더이상 감추지 않는다

김승우-김남주 커플을 시작으로 심은하-지창욱, 임창정-김현주, 박명수-한수민, 권상우-손태영, 타블로-강혜정, 이천희-전혜진, 이수근 류시원 등 수많은 스타들이 혼전임신으로 가정을 꾸렸다. 재밌는 사실은 '속도위반' 결혼에 대해 민망해 하던 시절은 지났다는 것. 이선균-전혜진 커플, 개그맨 박명수 유세윤 이수근 타블로 등은 보도자료나 기자회견, 방송을 통해 속도 위반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류시원과 김태우는 팬카페를 통해 2세 소식을 전했다.


류시원과 딸. 사진=KBS2 캡처
스타들이 혼전임신 소식을 거리낌없이 전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 최근 '아이는 혼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혼전임신으로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가 개방적으로 변한 만큼, 스타들의 속도위반 결혼도 더이상 지탄받을 일이 아니게 된 것.


또 하나, 연인에 대한 배려에서 2세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혼전임신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성이 받는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마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속도위반 결혼을 인정한다는 것. 실제로 타블로는 결혼을 앞두고 "지금 내겐 세상 그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평온함이 우선이다. 혜정이가 조금이라도 더 마음 편히 나와 함께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길 바라며 이 소식(속도위반 결혼)을 전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생활은 지킨다! 비공개 결혼이 대세

장동건-고소영 커플, 유진-기태영 커플, 류시원, 서지영 등 대부분의 스타들이 비공개 결혼을 선택했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모습을 공개하는 경우는 있어도 본식만큼은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윤진 은지원 한지혜 등 일부 스타들은 세간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아예 해외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이 역시 결혼식 장면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던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서지영. 사진=스포츠조선DB
스타들이 비공개 결혼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관심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스타와 일반인이 결혼할 경우, 자신의 유명세 때문에 배우자에게까지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워 상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비공개 결혼을 선택하는 케이스가 가장 많다.

또 일생에 한 번 뿐일 특별한 날, 둘만의 추억을 원만하게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기도 한다.

이정혁 기자 ·백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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