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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유아인의 왜소증 아빠-필리핀 엄마 설정, 실제 배우들은 누구?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08:23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의 아버지를 연기한 박수영(왼쪽)과 어머니를 연기한 이자스민. 사진제공=퍼스트룩

영화 '완득이'에서 유아인의 아버지 어머니를 연기한 명품 조연들의 존재감이 눈부시다.

'완득이'는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불우한 가정 환경 속에서 주먹질이 일상이 된 고등학생 완득이가 사사건건 간섭하는 막무가내 담임교사 동주와 주변인물들을 만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완득이는 왜소증을 지닌 장애인 아버지와 17년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필리핀 엄마를 둔 혼혈아 설정이다. 이를 위해 완득이를 연기한 유아인은 피부톤을 어둡게 분장하면 됐지만, 설정 자체가 특수한 아버지와 어머니 역은 어떤 배우들이 연기했는지 캐스팅 뒷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완득이의 아버지 역은 배우 박수영이, 어머니는 이자스민이 연기했다. 두 사람 모두 대중에게 친숙한 얼굴은 아니지만 영화계에선 이미 잘 알려진 인사다.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해온 박수영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장애를 물려 받지 않은 아들을 자랑스러워하지만 무뚝뚝한 성격 탓에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속깊은 부정을 표현해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키가 큰 유아인과 서면 무척 작아 보이지만 극 중 설정과 달리 실제로 왜소증은 아니다. 다만 키가 다소 작은 편이라 인물 설정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었다고. 굽은 등은 분장팀의 도움을 받아 표현했다.

한편 이자스민은 영화 속 설정과 실제 삶이 꼭 닮아 있다. 17년 만에 아들 앞에 나타난 완득이의 어머니처럼 실제 필리핀 출신이다. 현재는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서울시 공무원으로 다문화 가정과 이주 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라가 가난해서 그렇지 배울 만큼 배웠다"는 영화 속 대사와 똑같이 이자스민도 필리핀에서 의학을 공부한 재원이라고. 이번 영화 '완득이'는 이자스민의 두 번째 작품으로, 첫 출연작인 '의형제'에는 완득이 아버지 박수영도 출연했다.

이 영화의 관계자는 "박수영의 내공 있는 연기와 이자스민의 꾸미지 않은 연기가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며 "완득이의 성장통을 지켜보고 감싸주는 두 사람의 연기를 많이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완득이'는 오는 10월 20일에 개봉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완득이' 스틸. 사진제공=퍼스트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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