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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득이'에서 유아인의 아버지 어머니를 연기한 명품 조연들의 존재감이 눈부시다.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해온 박수영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장애를 물려 받지 않은 아들을 자랑스러워하지만 무뚝뚝한 성격 탓에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속깊은 부정을 표현해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키가 큰 유아인과 서면 무척 작아 보이지만 극 중 설정과 달리 실제로 왜소증은 아니다. 다만 키가 다소 작은 편이라 인물 설정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었다고. 굽은 등은 분장팀의 도움을 받아 표현했다.
한편 이자스민은 영화 속 설정과 실제 삶이 꼭 닮아 있다. 17년 만에 아들 앞에 나타난 완득이의 어머니처럼 실제 필리핀 출신이다. 현재는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서울시 공무원으로 다문화 가정과 이주 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라가 가난해서 그렇지 배울 만큼 배웠다"는 영화 속 대사와 똑같이 이자스민도 필리핀에서 의학을 공부한 재원이라고. 이번 영화 '완득이'는 이자스민의 두 번째 작품으로, 첫 출연작인 '의형제'에는 완득이 아버지 박수영도 출연했다.
이 영화의 관계자는 "박수영의 내공 있는 연기와 이자스민의 꾸미지 않은 연기가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며 "완득이의 성장통을 지켜보고 감싸주는 두 사람의 연기를 많이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완득이'는 오는 10월 20일에 개봉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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