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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나게 살거야' 초반 부진, 어떻게 봐야할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11:38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SBS 주말극 '폼나게 살거야'가 4회까지 방송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40%를 넘었던 '조강지처 클럽'이나 30%에 육박했던 '수상한 삼형제'에 비하면 1회 9.4%(이하 AGB닐슨)를 기록한 후 3회 7.9%까지 추락한 성적은 꽤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드라마 관계자들은 이같은 초반 부진을 개의치 않는 분위기. 심지어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같은 확신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런 기대는 '폼나게 살거야'라는 드라마의 구성에 기인하는 점이 크다. '폼나게 살거야'는 문영남 작가가 늘 만들어내는 집단 캐릭터 체제의 드라마다. 이렇다할 주연이 없지만 그렇다고 모두 조연은 아니다. 젊은 배우 기태영과 윤세인이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이들의 비중이 손현주, 김희정, 오대규, 최수린보다 결코 많다고 할 수는 없다.

각 캐릭터들이 극의 일정부분을 맡아 함께 이끌어나가는 드라마라는 것. 이같은 구성은 문작가 특유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수상한 삼형제'때도 그랬고 '조강지처클럽'때도 그랬다. 때문에 문작가는 유난히 배우들 사이에 화합을 강조하기도 한다. 요일을 정해 일주일에 한번씩은 배우들끼리 회식하는 문화까지 만들어낼 정도다.

문제는 이같은 집단 배우 체제는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많은 캐릭터가 한꺼번에 등장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쟤가 왜 저러지'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일단 캐릭터가 익숙해지면 몰입도가 무섭다. 풀어낼 이야기도 무궁무진해진다.

반대로 최근 종영한 '보스를 지켜라'(이하 보스)는 주인공에 기대 이끌어가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후반까지 힘있게 끌고 나갈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초반에는 시청자들은 주인공들만 눈에 익히면 이야기를 따라가기 쉽다. 하지만 풀어낼 이야기가 한정적이다.이에 지난 달 중순 17.8%까지 치솟았던 '보스'의 시청률은 지난 28일에는 12.9%까지 하락하고 말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폼나게 살거야'의 초반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걱정하는 이는 별로 없다. 시청자가 캐릭터를 파악하고 나면 순풍에 돛단 듯 시청률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된다. 문작가 특유의 필력이 언제쯤 폭발할지가 관건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의 말처럼 '폼나게 살거야'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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