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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레드카펫의 섹시퀸' 전세홍 "공부만 하는 아이였는데...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03 14:35 | 최종수정 2011-08-03 14:35


섹시한 이미지로 많이 알려진 배우 전세홍이 "학창시절엔 끼도 없고 공부만 하는 아이였다"고 고백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평소에는 섹시한 의상, 절대 못 입어요."

언제부턴가 레드카펫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섹시 스타가 된 전세홍이 새 영화 '짐승'을 들고 돌아왔다. '백지영의 남자' 정석원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본격 액션물이다. 전세홍은 정석원을 도와 납치된 여동생을 찾아나서는 법대생 겸 레이싱 모델 세연 역할을 맡았다. 언론 시사회에서 말했듯이 자신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실종(2009)'과 달리 사라진 인물을 찾는 적극적인 역할이다.

실제로 보니 글래머라기보다는 가냘픈 몸매에, 천진난만한 인상을 가진 전세홍은 "자꾸 '실종'에 관련된 영화를 하다 보니 누군가가 '실종된 여동생 전문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도 했다"며 웃었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지 이번에도 전세홍이 실종된 여동생인 줄 아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는 것이다.

"내용이 그렇게 난 기사도 있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아는 사람은 없었어요. 저도 이제 '실종'에서 벗어나야죠." '짐승'이 공개된 뒤 전세홍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좋아졌다. 설정상 법대생답게 지적이고 똑 부러지는 모습이 좀 더 강조됐다. 전세홍은 "사실 여전히 인터뷰 때마다 많이 듣는 질문은 공식석상에서의 제 과감한 패션에 대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 '왜 그것만?'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이번에는 법대생 캐릭터니 좀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문제의(?) 패션에 대해서는 "늘 하는 대답이지만…"이라고 말꼬리를 흐리다 "항상 그렇게 입을 것 같아 특이해 보이겠지만, 평소에는 절대 섹시한 의상을 못 입어요. 저는 공식석상에선 그런 옷을 입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자신을 더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부산 출신의 전세홍은 과감한 패션 때문에 인기가 많고 나서기 좋아하는 타입이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여중과 여고만 나와서 남학생들로부터의 인기같은 건 느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끼도 없어서 학교 축제 때도 늘 조용히 묻혀있었고요. 정말 그냥 공부만 하는 아이였어요." 그럼에도 특별한 계기 없이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스스로도 신기하다. "정보가 없어서 무작정 연극영화과에 가겠다고 하고 부모님과도 대판 싸웠어요. 그 때는 연영과만 가면 되는 줄 알았죠. 그런데 막상 해 보니 훨씬 많은 게 필요하더라고요."

그래도 준비 과정에서 자신감도 얻었다. 대학 입시를 위해 연기학원을 다니던 전세홍은 들어간지 3개월 만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시험을 쳤는데, 최종 전형에서 낙방했다. "'어, 이거 생갭다 잘 되는데?'라고 생각하고 떨어졌지만 기뻤죠." 이후 상명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전세홍은 2005년 문근영 주연의 '댄서의 순정'에서 처음으로 연기를 할 기회를 잡고, 케이블 tvN의 '롤러코스터', 영화 '실종',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 등으로 얼굴을 알려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됐다.

아직 신인 타이틀을 완전히 떼지 못한 전세홍이지만 일정이 바쁘다. "곧 국립극장에서 하는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이라는 연극을 할 듯해요. 또 다음 작품은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영화에서 주로 강한 모습을 선보였으니, 앞으로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도 많이 꺼내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앞으로는 더 사랑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겠다는 배우 전세홍.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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