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극장 사극은 연기자들에게 고행을 요하는 장르다.
분장에 공을 들여야 하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로도를 높일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사극은 젊은 배우들이 기피하는 장르였다.
그런데 문제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의 사극 촬영이다.
최근 KBS2 '공주의 남자', MBC '계백', SBS '무사 백동수' 등 사극이 차례로 안방극장에 선보여지면서 촬영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계속된 장맛비로 야외 촬영이 많은 사극의 경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쯤은 쉽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방송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애를 태우고 있는 와중에 무더위까지 시작되면서 배우들의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나기'도 본격화됐다.
'공주의 남자'에서 초반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는 박시후와 문채원은 '커플 선풍기'를 통해 무더운 여름을 날려보내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촬영현장에서 팬들이 선물해 준 비슷한 모양의 대형 선풍기를 이용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촬영 스태프들이 농담삼아 '커플 선풍기'라고 부른다고.
박시후는 팬들이 선물해준 선풍기와 그늘막 등을 이용해 캠핑을 다니는 기분으로 사극 촬영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여주인공 문채원은 대형, 미니 선풍기를 이용할 뿐 아니라 한복 속에 운동선수들이 애용하는 쿨웨어를 입고 더위를 떨쳐내고 있다. 문채원 소속사 관계자는 "문채원이 더위에 떨어지는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챙겨 먹고 있다"고 전했다.
'무사백동수'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지창욱은 아이스팩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더울 때마다 이용하고 있다. 지창욱 소속사 관계자는 "선풍기는 기본이고 갖가지 도구를 이용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면서 "일본 팬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선물해준 아이스팩이 최근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