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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사진 좀 찍어도 돼요?"
"아가씨, 사진 좀 찍어도 돼요?"라며 말을 거는 아저씨 팬들의 적극 공세(?)를 힘겹게 뚫고 진행된 황우슬혜의 벼룩시장 탐방기를 지면 공개한다.
길거리표 음료수? 콜~
아저씨 팬이 와글와글
"TV에 나오는 아가씨네." "사진 좀 찍어도 돼요?" 처음에는 황우슬혜를 못 알아보던 행인들이 조금씩 '연예인 포스'를 알아채기 시작했다. 한 가게 앞에 오랫동안 서 있다 보니 시선이 쏠린 것. 차림새는 평범했지만 군중 사이에서 확 눈에 띄는 작은 얼굴과 긴 팔다리 때문이었다. 평일 한낮 황학동 벼룩시장 인구는 대부분이 40~50대 남성들.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의 주 시청자층도 아니요, 최근 황우슬혜가 출연한 공포영화 '화이트:저주의 멜로디'를 봤을 법하지도 않다. 하지만 황우슬혜를 둘러싼 웅성거림은 점점 커졌고, "정말 예쁘게 생겼다"는 덕담도 많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폰 카메라를 무작정 들이대는 '아저씨 팬'들의 등장에 황우슬혜의 매니저는 "어르신들이라 죄송해서 함부로 찍지 마시라고 할 수도 없고…"라며 곤란해했다. 황우슬혜는 길을 걸으며 쿨하게 속삭였다. "제가 데뷔 전에 길거리 캐스팅도 많이 당했거든요. 저렇게들 말씀해주셔서 그땐 저만 제일 예쁜 줄 알았어요.(웃음)"
헉! 살아있는 누에도 있네
이날 황우슬혜가 찾은 흥미로운 물건은 아주 많았다. 믿거나말거나 조선시대부터 내려왔다는 놋쇠 요강, 100년이 넘었다는 골동품 자전거, 대리석으로 된 정원등 받침 등이 황우슬혜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생갭다 너무 비싸서 덥석 살 만하지는 않았다. 놋쇠 요강 가격이 50만원이라는 말에 황우슬혜는 "와, 가격만큼 자주 쓰진 않을 것 같은데…"라며 웃었다. 황우슬혜는 배우 채시라가 젊은 시절 표지모델로 나온 잡지를 발견하기도 하고, 옛날 '국민학교' 교과서를 보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제가 나름대로 선생님 역할을 많이 했잖아요. 교과서를 보니 애정이 많이 가는데요?" 하지만 황우슬혜를 가장 놀라게 만든 것은 살아있는 누에를 상자에 가득 담아 놓은 가게였다. 진짜 누에가 뽕잎을 먹으며 꿈틀대고 있는 모습을 보고 황우슬혜는 "몸이 스멀스멀해요"라면서도 가게 앞을 떠나지 못했다. 가게 주인은 "약으로 쓰는 건데, 비단 만드는 아이들이라 비단처럼 부드러워요. 물지 않으니까 한 번 만져봐요"라고 황우슬혜를 설득했다.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모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황우슬혜만 누에를 손가락으로 쓰다듬고는 "진짜 부드럽네요!"라고 탄성을 질렀다. "저도 이런 누에는 처음 봤어요. 세상에 이런 경험을 어디 가서 하겠어요?"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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