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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간경화로 세 번이나 죽을 뻔" 눈물 고백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07-06 09:54 | 최종수정 2011-07-06 09:56


사진캡처=KBS2

'1박2일-명품조연 특집'으로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정태가 유쾌한 웃음 뒤에 숨겨진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5일 방송된 KBS2 '승승장구'에 출연, 생애 첫 단독 토크쇼를 가진 김정태는 우여곡절 많았던 성장기와 무명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린 시절 부산에서 주류 도매업을 하는 아버지 덕에 집안에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까지 두고 유복하게 살았던 그는 어느 날 아버지의 사업이 급격하게 기울면서 갑작스럽게 힘든 시간들을 보내게 됐다. 김정태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몸이 안 좋아졌다"면서 "어느날 배가 점점 불러오고 복수가 차기 시작해 어머니와 한의원에 갔다. 그런데 한의사가 여기 있으면 당신 죽으니까 빨리 서울 가서 치료하라고 하더라. 알고 보니 간경화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면 황달 때문에 티셔츠가 누렇게 변해 있었다. 하루에 20시간을 누워 있어도 피곤했다. 스트레스 때문에 간에 쇼크가 온 것이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김정태의 여동생도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 옷가게 점원으로 일해야 했을 만큼 집안이 어려웠던 터라, 김정태는 결국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어머니와 여동생이 내가 죽을까봐 곡을 했다"고 담담히 말하다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울먹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김정태는 간신히 마음을 추스리고는 "어머니가 간이 안 좋은 것은 마음의 병인데 누가 애간장을 태우냐고 물어보셨다. 생각해보니 아버지였다"며 "어머니가 자기 전에 큰 절을 세 번씩 하라고 하더라. 그 이후로 복수도 빠지고 건강도 좋아졌다. 병원에서 기적이라고 했을 정도였다"고 병을 이겨낸 과정을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김정태는 간경화를 두 번 더 겪어야 했다. 한번은 영화 '똥개'를 찍기 전. 생계를 위해 치킨 배달 일을 하면서 동시에 영화 속 역할에 맞게 살을 찌우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기 때문. 두 번째는 '해바라기'를 찍으면서 발병했지만, 제작진이 알면 영화에 출연하지 못할까봐 숨길 수밖에 없었다.

김정태는 "이제는 건강하다"고 전하며 "나를 세 번이나 살린 어머니가 3년 전 나와 똑같은 간경화로 돌아가셨다"고 말하다 또 한번 눈물을 흘려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고 명품배우로 각광받고 있는 김정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댓글들이 봇물을 이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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