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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블리'(공효진+러블리)가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드라마 끝나고 잡힌 인터뷰만 무려 30여개. 연이은 인터뷰 일정으로 고되지만, 그런 내색 한 번 없다. '비호감 연예인'을 연기해도 사랑스럽기만 한 그 비결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녀를 직접 만나보니 알 수 있었다.
나 공블리, 정말 운이 좋아요
'공블리'라는 별명을 본인도 정말 좋아한단다. "별명이 있는 연예인들이 많지 않은데, '나 공블리래. 어떡해'라며 자랑했어요.차승원 선배가 촬영 없을 때 내게 문자로 '블리야. 잘하고 있니'라고 말할 정도에요.감사한 일이죠."
또 스스로를 운이 좋은 연예인으로 꼽았다. "데뷔 때부터 드라마가 참패하거나 욕을 먹거나 하는 일이 없었어요. 극 중 애정이가 가족들에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며 우는 것이나 매니저한테 따귀 맞는 것을 보면서, 저는 겪어보지 못한 연예인의 슬픔을 느껴본 것 같아요."
'국보소녀'로 등장하면서 걸그룹 연기를 하는 것은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이었다고.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위에서 카메라가 날아다니고, 민아(배슬기)를 클로즈업 하는데 정말 이런 저런 예쁜 표정 지어보이고, 저는 정말 어색하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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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사랑스러운 이유
평소 공효진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극중 아이돌 출신 생계형 연예인을 연기하면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애정이처럼 개구리 옷 입고, 섹시 댄스 추는 것은 정말 못하겠어요. 그래서 차라리 임팩트있게 덤블링하는 것으로 했어요. 근데 다들 제가 직접 한 줄 아시더라고요.(웃음)"
공효진은 또 구애정이 토크쇼에서 독고진으로부터 공개 프러포즈를 받는 장면은 "과하다"고 평가했다. 배우 류승범과 공개 연애를 즐기고 있는 '연예인 공인 커플'이기도 한 공효진은 "토크쇼에서 고백하는 프러포즈는 과한 것 같아요. 뭐든 과하면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독고진이 혼인신고서에 '사인해달라'고 내미는 프러포즈가 저는 더 감동적이던데요"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공효진은 한 기자가 12월에 결혼한다는 소식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또 식사 자리로 이동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을 기약했다. 공효진이 연기한 구애정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공효진과 구애정의 닮은꼴 지수 : ★★★★ (만점: 별 다섯개)
공효진은 실제로 구애정처럼 상냥하고, 배려심 있는 모습이다. 거기에 긍정적인 마인드까지 갖췄다. 다만, 아이돌 그룹 출신의 예능인 구애정에 비해 쑥스러움을 많이 탄다. 또한 극중 '비호감' 이미지로 고생하는 구애정과는 달리 실제론 로맨틱 코미디에 가장 잘 어울리는 '호감형' 연예인의 대표주자라는 점도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