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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퀴즈] 상반기 안방극장 최고의 캐릭터5는? '띵똥'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6-29 09:36


현빈, 박정아, 김수현, 차승원(왼쪽부터) 사진=스포츠조선DB

2011년 상반기 안방극장은 시청률 20%를 넘는 드라마를 만나기 힘든 '흥행 대박 기근' 현상이 계속됐다.

그런 가운데서도 시청자들을 즐겁게 혹은 짜증나게 만들었던 드라마 속 캐릭터의 향연은 펼쳐졌다.

상반기 안방극장을 빛낸 최고의 캐릭터를 꼽아봤다.

김주원

지난해 연말을 시작으로 연 초까지 이어진 '김주원 신드롬'.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든" 등 입만 열었다 하면 유행어가 되고 패러디화되는 현빈의 개성 넘치는 매력은 시청자들을 '주원앓이'에 빠져들게 했다.

가슴 절절한 사랑에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뒤바뀌는 판타지가 가미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절묘한 맛을 살리는 데 현빈이 연기한 주원 캐릭터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아닐 수 없다.

윤새와

보는 이들을 속 터지게 하는 착한 캔디형 여주인공에겐 반드시 따라는 악녀 캐릭터가 있다.


그런데 윤새와 아나운서는 동해군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남자친구를 헌신짝처럼 버린 죄값을 치르느라 매일 같이 동분서주해야 하는 안타까운 신세다. "안나?"라고 부를 땐 눈을 치켜떠야 하고, 도진씨를 찾을 땐 왠지 불쌍해 보여야 한다. 방송사 아나운서의 근무 형태를 도무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새와의 신출귀몰 덕분에 시청률은 수직 상승하지 않았을까.

송삼동

"안녕하십니꺼, 송삼동이라 캅니더~." 더벅머리 시골 청년이 선보이는 구수한 사투리로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할 것도 신인 배우 김수현이 하면 달라진다.

데뷔 때부터 남다른 포스를 발산했던 그가 송삼동 캐릭터를 물 만난 고기처럼 파닥파닥 살려내면서 아이돌 스타들 틈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농약 같은 가시나"라는 송삼동의 대사는 결국 김수현 자신을 칭하는 수식어가 됐다. '이~농약 같은 배우'의 행보가 기대된다.

독고진

'독고'가 없는 일상을 상상한다는 건 괴로운 일이다. 독고진은 캐릭터 드라마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발휘해온 '홍자매' 홍정은-미란 작가가 본을 뜨고 차승원이 생명력을 불어넣어 완성됐다.

나상실 이후 이 처럼 묘한 중독성을 가진 캐릭터를 보기 어려웠다. 늘어지는 말투에 강약이 더해지는 독특한 독고진식 어법 따라잡기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고, '독고'의 유치찬란한 행동들이 머릿속에 그려질 땐 피식, 웃음이 나올 법하다.

'독고앓이'는 차승원이 아니었다면 결코 일어나지 못했을 현상이다.

띵똥

"보디라인이 몹시 망가졌어, 뭘 먹은거야 띵똥~"

'절대호감' 톱스타 독고진의 사랑을 독차지한 '띵똥'. 구애정의 조카 구형규가 아닌, 아역배우 양한열이 아닌 '띵똥'으로 더 기억되는 걸 보면 독고진을 능가하는 상반기 드라마 최고의 캐럭터가 아닐까. '독고'와 '다짜고짜' 퀴즈를 통해 첫 인연을 맺으면서 붙여진 애칭이라는 것도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이제는 귀염둥이 조카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띵똥'이 부상할지도 모를 일이다.


MBC '최고의 사랑' 속 아역배우 양한열. 사진=방송화면 캡처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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