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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S다이어리] 솔직한 반응이 가장 섹시하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1-06-29 09:33


[서연의 S다이어리] 솔직한 반응이 가장 섹시하다

애무를 받거나 절정에 올랐을 때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교성을 흘려야 할까. 딱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가장 이상적인 것은 모든 면에서 섹시하면서도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 좋아서 오버하거나 아무 것도 못 느끼는 척 일체 내색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 성행위에서 호응도는 관계에 많은 도움을 주고, 그 자체로도 쾌감이 된다.

E는 남자친구가 자신이 애무받을 때의 몸짓과 표정을 성대모사하듯이 따라하는 바람에 무척 무안했다. "너, 응응 소리 내고 입맛 다시고, 팔도 이렇게 부비적부비적 움직이잖아." 마치 삼류 에로영화의 아마추어 연기를 보듯 그가 재미있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E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나름대로 섹시하게 보이고 싶고, 또 즐기는 것처럼 보이고 싶고, 좋은 호응을 해주고 싶었던 것인데 그는 지금 웃고 있지 않은가.

O는 정상체위를 좋아하는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언제나 다리 위치에 대해서 고민한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으나 삽입 중에 다리를 V자로 허공에 죽 펴고 있는 그 자세가 어느 날부터 어색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은근히 다리를 접어보기도 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다리를 두면 그런 고민에도 빠지지 않을 텐데, 늘 생각에 빠져 있어 섹스할 때 그녀의 다리는 항상 어색했다. 펴야 하나, 접어야 하나, 그냥 내려놓아야 하나.

또 어떤 이들은 교성을 어떻게 내야 하는 지에 관해서도 고민한다. 아주 본능에 충실한 섹시한 소리를 내고 싶은데 그것도 쉽지 않다. 교성이 갈라지거나 조금 오버하는 기운이 있으면 참 민망해진다. 안 내느니만 못하다. 기왕 내는 교성, 아주 섹시하면 더욱 상대를 만족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교성은 '나 이만큼 흥분했어, 이만큼 쾌감을 느꼈다'는 피드백이다.

섹스를 아주 야하게 짐승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에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헉헉거리면서 하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그런 것이 좀 야만적이라고 입술 지그시 깨물고 비음 한 소절 새어나가지 못하게 스스로를 절제하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재미없는 관계를 빨리 끝내기 위해서 억지 교성을 내기도 하고, 비명이나 고함으로 교성을 흘리면서 모든 오르가즘을 입으로 날리는 이들도 있다. 교성뿐만 아니라 키스를 하다 흥분했을 때, 삽입이 시작되었을 때 성적 반응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온몸을 이불이나 침대에 부비적거릴 수도 있고 파트너와의 보다 깊은 스킨십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상대의 머리카락을 다 흐트려 놓는다던지, 때로는 상처가 날만큼 손톱으로 상대방의 등짝을 박박 긁는다던지 말이다.

가장 좋은 피드백은 오르가즘에서 배어나오는 가장 자연스러운 행위다. 사정 직전의 남자는 가장 솔직한 표정을 짓는다. 어떻게 거짓으로 포장할 수 없는 순간은 온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 모든 것은 테크닉이라는 이름으로 압축된다.

연애는 소위 전략이 필요하다. 그냥 좋으면 좋은 것인데도, 머릿속에 꼼수를 두고 감정에만 휘말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이 상대에게 속지 않고 '이기는 기술'이라고 한다. 섹스도 그러하다. 섹스 잘하고 싶은 사람들은 생갭다 많다. 그저 퍼질고 누워서 행위에만 몸을 맡기기보다 머리를 써서 상대를 '요리'하려고 한다. 잠자리의 매력이란 바로 이러한 노력에서 나온다. 그래서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다. 단순히 성기의 크기나 피스톤 운동의 지속 시간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예쁘기만 한 여자보다도 화술로 남자를 포로로 만들고, 조각같은 몸매를 가진 여자보다도 능숙한 스킨십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여자가 훨씬 관계에 강하다. 다양한 체위로 아주 능숙하고 섹시하고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는 것. 그것도 다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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