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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거짓말을 해봐'(이하 내거해) 후속 SBS 새 월화극 '무사 백동수'가 다음 달 4일 첫 방송한다. '내거해'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어 '무사 백동수'의 어깨가 무겁다. 게다가 집필을 맡은 권순규 작가에게는 첫 드라마이기도 하다. 때문에 더욱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창욱, 유승호 등 젊은 배우들 뿐 아니라 전광렬, 최민수 등 카리스마 넘치는 중견배우까지 캐스팅한 권작가는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극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무협 사극이라 화려한 액션에 치중할 것 같지만 우리 드라마는 액션은 짧고 간결하게 가는 대신 감정과 스토리를 강조할 생각입니다. '추노' 이후에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그 눈높이를 쫓아만 갈수는 없죠.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캐스팅 100% 만족해
권작가가 생각하는 '무사 백동수'의 또 다른 강점은 실화와 허구가 혼합된 '팩션'이라는 것이다. "영웅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는데 '일지매'나 '홍길동'은 허구의 인물이라 피부에 와닿지 않더라고요. 백동수는 실존 인물인데다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더 공감이 갔죠. 사도세자가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는 설정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도세자는 왜곡된 점이 많습니다. 마치 '광인'처럼 묘사되곤 하는데 그는 노론과의 세력 싸움의 희생자지 미치광이는 아니었어요." 사도세자는 '무사 백동수'의 전반부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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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그는 이미 '미르신화전기' '갈릴레오 죽이기' 등을 통해 소설가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원래부터 탄탄한 스토리와 이야기가 꽉 차있는 작품을 좋아했어요. 느슨한 이야기는 못 견디는 타입이죠. 그러니 현대극보다는 이야기가 많은 사극을 즐겨보게 됐고 게다가 어릴 때 검도와 태권도를 했었거든요. '무사 백동수'를 할 수밖에 없는 작가죠.(웃음)"
그래도 첫 드라마라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시작 안했을 거예요.(웃음) 소설은 저 혼자만 하면 되지만 드라마는 혼자하는 예술이 아니더라고요. 연출과 호흡해야하고 제작진, 배우들을 신경써야 하죠.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청자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써야하니까요. 사실 제가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도 아니라서요."
하지만 소설을 썼던 경험은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드라마를 남자만 좋아하는 퓨전 사극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무사 백동수'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30대에서 50대 중장년층의 눈높이를 맞춘 작품이에요. 대사톤을 조금 현대 방식으로 맞춰서 그렇지 퓨전 사극이라고 할 수도 없죠. 그래서 더욱 자신있는 겁니다."
"제가 저만의 방식으로 점을 봤는데 시청률이 46.5%가 나오더라고요. 물론 시청률이 그렇게 나오면 점집을 하는게 빠르겠죠.(웃음)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실 거라는 것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정말 이야기가 재미있는 드라마거든요." 그의 장담처럼 '무사 백동수'가 월화극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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