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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들' 황정음 "예쁘게 안 나오니 용준이가 질투도 안하더라"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1-06-22 18:09


MBC 사진제공

20대를 대표하는 패셔니스타가 변해도 너무 변했다. MBC '내 마음이 들리니'(이하 내마들)에서 황정음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버섯머리, 축 늘어진 티셔츠와 복고풍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다. 거기에 촌스럽기 짝이 없는 배낭까지 짊어지고, 패션을 포기한 모습이다.

"패션을 버렸다는 표현이 맞다. 옷도 큰 사이즈로 펑퍼짐하게 입고, 메이크업도 내가 한다. 사실 (김)용준이가 드라마 보면서 '살 좀 빼라'고 하더라. 옷을 느슨하게 입어서 풀어졌는지 살도 좀 찌더라. 배우가 화면에 나올 때는 자기 결점을 커버하는 옷을 입어야 하는데 나는 오히려 내 결점을 드러내는 옷을 입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당분간 '봉우리 패션'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황정음은 "진짜 봉우리가 입을 법한 옷을 입고 싶었다. 예쁜 옷과 치장은 다음 작품에서 하면 되지않겠느냐"라며 호기를 부린다.


MBC 사진제공
"봉우리는 내 생애 최고의 캐릭터"

차동주(김재원) 봉마루(남궁민) 이승철(이규한)까지 한 명도 아니고 무려 세 명의 남자한테 사랑을 받는 기분은 어떨까. 황정음은 "그게 이 드라마에서 제일 좋다. 드라마라도 사랑을 받으니까 짝사랑하는 것보다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리곤 남자 주인공들을 비교해달라는 말에 "동주 오빠는 장난꾸러기같고, 준하 오빠는 눈빛이 묘하다. 둘 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서 꼽기 힘들다"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공개 연인 김용준이 샘나겠다"는 말에 황정음은 "용준이가 이번에는 질투도 안하더라. 예쁘게 안 보여서 그런가. 아니면 라이벌이 없다고 생각했나 보다"라고 답했다. 그리곤 "최다니엘이랑 (주)상욱 오빠랑 연기할 때 티가 많이 나서, 일부러 티를 안 내는 척하는 것인지"라며 웃었다.


MBC 사진제공
"다른 캐릭터 강해서 묻힐까 걱정했었다"

"동주 오빠가 청각장애자고, 영구(정보석) 아빠도 바보 캐릭터고, 드라마 시작할 때 다른 캐릭터들이 워낙 강해서 묻힐 수도 있겠다는 고민이 들더라. 하지만 드라마 후반이 된 지금, 내가 묻히더라도 이 캐릭터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황정음은 결과적으로 차동주 봉우리 봉마루는 물론이고 최진철(송승환) 이승철 등 조연 인물들까지도 모두 주인공이 된 작품이라고 평했다. 그리곤 "내 자체가 만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초반에 시트콤 연기가 남아서 '튀지 않을까'란 걱정도 많았지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자이언트' 때 큰 오빠인 (박)상민 오빠가 자주 전화로 캐릭터를 놓치고 가는 부분은 없는지 모니터 해준다. 또 같이 연기하는 정보석, 송승환, 이해영, 강문영 선생님들이 모두 잘 가르쳐주셔서 모르면 일단 물어보는 편이다."

"'하이킥3' 출연? 김병욱 PD님이 안 쓰겠다고 하더라"

벌써 정보석과는 '지붕뚫고 하이킥'과 '자이언트'에 이어 '내마들'까지 세 작품이나 함께 했다. 황정음은 "너무 너무 좋은 인연인 것 같다. 벌써 다음 작품도 '정보석 선생님과 하면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 보는 눈도 좋으시고, 잘 챙겨주신다. 우리가 밤샘 촬영하고 그러면 자식같이 '밥은 먹었냐'라고 물으시고 많이 안타까워하신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럼 김병욱 PD와 정보석과 한 작품 더 하라"는 말에 황정음은 "나는 무조건 좋다. 근데 김PD님이 날 안 쓰겠다고 하더라. 지난주에 함께 식사를 했는데, 한 번 나왔으니까 또 쓰기는 어렵다고 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리곤 차기작에서는 독한 악역을 맡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다들 안하고 싶어할 정도로 독한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그리고선 "당분간 착한 역은 봉우리가 가슴에 남아있을 것 같아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황정음은 아직 봉우리와 이별할 준비가 덜 된 듯하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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