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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거짓말을 해봐', 이유있는 월화극 '꼴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06-21 11:31 | 최종수정 2011-06-22 08:38


사진제공=와이트리미디어

SBS 월화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이하 내거해)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급기야 20일 방송분에서는 7.3%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겪었다.

지난달 9일 9.1%로 시작했던 '내거해'는 31일 10.5%를 기점으로 시청률이 곤두박질쳐 7~8%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부진에는 갈팡질팡하는 스토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아정(윤은혜)은 기준(강지환)의 앞날을 위해 기자들 앞에서 위장결혼의 진실을 밝혔다. 기준이 호텔사업에서 큰 위기에 처했기 때문. 종영을 2회 남겨둔 현재 '내거해' 속에는 초반의 로맨틱 코미디 분위기는 대부분 사라지고 진지한 멜로적 요소만 남아있다. 이것은 지난 11회부터 김예리 작가에서 최윤정 작가로 교체된 영향도 있다. 때문에 '내거해'는 시청자를 몰입시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스토리 구성이 바뀌어버렸다.

게다가 초반 로맨틱 코미디 자체도 황당한 설정만 남용해 보는 이들을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아정은 단지 친구에게 눌리지 않기 위해 "결혼했다"는 거짓말을 하고도 오히려 기준에게 당당했다. 또 소란(홍수현)은 이유없이 아정을 미워하고 윤주(조윤희)는 대책없이 기준을 붙잡지만 기준은 갑자기 아정과 사랑에 빠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시크릿 가든'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시크릿 가든' 이후 로맨틱 코미디는 그 스토리 구성이나 소재, 분위기 등이 판이하게 바뀌었다"며 "하지만 '내거해'는 그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예전 로맨틱코미디를 답습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의 지적처럼 '내거해'는 과거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를 따라가기만 하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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