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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원의 개그야그] 콤비는 아름답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1-06-21 13:10 | 최종수정 2011-06-21 13:10


콤비. 사전적 의미로 어떤 일을 하기 위하여 두 사람이 짝을 이루는 일. 일명 단짝이다.

어느 단체이든지 마음이 잘 맞고 죽이 잘 맞는 사람이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콤비들은 서로 친하고 붙어 지낸다.

콤비 또한 둘이 함께 있어야 그 진가가 발휘된다. 혼자서도 가능은 하겠지만 왠지 둘이 해왔던 것이기에 떨어지면 그들 자신도 어색하고, 보는 이도 어색한 것이 바로 콤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연예계에서도 예나 지금이나 콤비의 명성을 떨친 연예인이 허다하다.

필자의 직업상 코미디언부터 열거하면 최초의 콤비 홀쭉이와 뚱뚱이 양훈 양석천 선생이 있었고 막둥이와 비실이 구봉서 배삼룡 그리고 왔다리 갔다리 춤의 남철 남성남, 80년대 초 '수지큐'를 히트시킨 이주일 이상해, 또한 진짜 부부인줄 착각까지 했던 배일집 배연정이 있었다.

최근 후배 중에 콤비라면 유재석 박명수? 아닌가…? 박명수는 그냥 덤인가? 어찌됐든 둘이서 자주 쌍으로 보이니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겠다.

그리고 방송도 방송이지만 개인적으로 친한 콤비로는 고만고만 사이즈의 이수근 김병만이 있고 '개콘'에서 늘 콤비로 나타나는, 이제는 얼추 베테랑 김대희 김준호도 보인다. 필자 또한 예전부터 최양락과 콤비를 이뤄 진행을 많이 해왔다.

그런데 개인적인 술 콤비는 숭구리당당 김정렬이다. 우리는 평소엔 그저 무미건조하다가 그저 투명한 술잔을 들기만 하면 서로가 너무나도 투명해지고 친형제처럼 급 바뀌어진다. 술 콤비의 매력은 역시 술처럼 진하고 오래간다.


가수들은 아예 듀엣으로 나오기에 콤비를 정해놓고 출발한다. 꺼꾸리와 장다리 서수남 하청일, 환상적인 하모니의 트윈 폴리오, 그리고 '편지'라는 노래로 여성의 심금을 울렸던 어니언스, '처녀 뱃사공'의 금과은, 매혹의 화음이었던 녹색지대등이 있었다.

그런데 가수들의 콤비 듀엣은 이상하게도 롱런하지를 못한다. 콤비로 뜨면 반드시 헤어져서 솔로로 독립한다. 그러다보면 둘이 다 뜨는 경우도 있지만 둘 다 예전만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런데도 꼭 그런 무리수를 둔다. 바로 개인의 욕심 때문이다. 스타가 되기 전에는 공동의 것이었는데 화장실을 갔다 와 보니 다 내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가만히 보면 듀엣 해체율이 높은 것 같다. 그나마 필자가 알기로 가장 장수했던 콤비가 서수남 하청일로 20년을 같이 하고 헤어졌다 한다.

그런데 서로 잇속도 챙기고 콤비라는 닉네임도 만들고 각자 행동하다 가끔은 같이 행동하는 새로운 콤비도 있다. 바로 가수 송대관 태진아 콤비이다. 이들이야말로 각자 강한 산이면서 서로가 콤비라고 이야기하고 모든 이도 실과 바늘로 생각한다. 각자 행동하는데 아무 지장도 없고, 금전문제로 다툼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다. 대단한 두뇌이다.

콤비는 합치면 정말이지 강하다. 또한 서로의 오랜 경험으로 직접 말을 하지 않고 눈빛만 보아도 느낌을 안다. 그래서 방송할 때 늘 하던 콤비와 하면 능률적이고도 효율적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바람은…. 해병대정신의 콤비도 우리나라에 몇 팀 정도는 있어야 연예계가 더욱 풍성할 것 같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한번 콤비는 영원한 콤비.

한 예로 일본의 최고 유명한 5인 그룹 '스마프'는 1991년에 결성되어 현재까지 20년 동안 그 멤버 그대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쩝…. 우리도 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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