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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헤프너,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자신의 저택에서 금발의 글래머 미녀들과 광란의 파티를 즐기는 백발 노인일까. 60년 가까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남성들의 환상을 자극해온 그의 삶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역사학자 스티븐 와츠가 쓴 평전 '미스터 플레이보이'(나무이야기)다.
헤프너는 대학 시절 앨프레드 킨제이가 출간한 '인간 남성의 성 행동', 일명 '킨제이 보고서'를 보고 큰 자극을 받았다. 결혼 후 직접 포르노 영화를 제작하고 바람을 피우는 등 대담한 성생활을 이어갔고,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8000달러를 끌어모아 '플레이보이'를 창간했다.
그래서 저자는 "헤프너는 현대 미국인의 가장 깊은 사회적, 정서적 열망을 설득력 있게 표현함으로써 20세기 후반에 미국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한 사회 격변의 최전선을 지켰다"고 평가한다. "좋건 나쁘건 현대 미국의 우리는 '플레이보이' 세계에 산다"는 말은 헤프너의 영향력을 그대로 드러낸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