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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을 '거짓말'이 점령했다.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많은 드라마들이 거짓말을 소재로 하고 있다. 거짓말을 제목으로 내세운 드라마까지 나올 정도. 이같은 드라마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KBS2 수목드라마 '로맨스타운'도 거짓말이 한창이다. 노순금(성유리)은 강건우(정겨운)의 집 가사관리사이지만 로또가 터진 탓에 '명품녀' 윤시아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스모키 메이크업과 포니테일 헤어스타일만으로도 강건우를 감쪽같이 속이고 있는 상태다.
KBS2 월화드라마 '동안미녀'에서는 거짓말 탐지기까지 등장해 이소영(장나라)를 위기에 빠뜨렸다. 최강 동안으로 나이를 속이면서 의류업체에 다니고 있는 이소영은 워크샵 술자리에서 거짓말 탐지기가 등장하자 화들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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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거짓말을 소재로한 드라마가 대거 등장한 것은 소재의 고갈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출생의 비밀이나 재벌가 이야기를 소재로 하다보니 한계에 부딪힌 것. 또 '캔디'형 여주인공만으로는 이제 뭔가 부족한 시기가 오자 '거짓말'을 통해 극적 재미를 높여보자는 의도도 있다.
이에 대해 김영섭 SBS 드라마 특별기획 1CP는 "소재의 흥미성과 현실 반영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 CP는 "현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드라마의 가장 좋은 소재다. 그런 면에서 거짓말은 훌륭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며 "그동안 비슷한 소재들이 자주 등장해왔고 기획자나 작가들도 뭔가 새로운 소재를 찾다보니 거짓말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CP는 "신정아 사건이 터진 이후 대중들이 이같은 소재에 더 흥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멜로나 서스펜스를 녹이기도 쉬운 소재이고 드라마틱한 상황을 자주 연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단순 로맨틱 코미디는 한계가 있고 현실감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다보니, 또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려다 보니 거짓말이라는 소재가 만히 활용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거짓말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면서 천편일률적인 로맨틱코미디물에 다양성이 더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짓말이라는 늪에 빠져 또 다른 아류성 작품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