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카시오페아 대군을 거느린 동방신기는 그 팀명처럼 신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 3명은 2008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그뒤로 활동을 중단하다시피했던 세 사람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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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의 하루는 오전 10시 45분에 시작됐다. 일어나자마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위치한 더 레드카펫 미용실을 찾았다. 동방신기로 데뷔한 2004년부터 계속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더니 스타일리스트는 물론, 스태프와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얼마나 열심히 대본을 봤는지 파일 안에 담겨있는 악보 종이는 벌써 끝이 너덜너덜 해졌다. "대본이 수시로 바뀌거든요. 다음 연습 대본도 엄청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며칠동안 연습했던 것이 갑자기 바뀌니까 예전 가사로 부르기도 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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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명확하면 때로는 초인적인 힘이 나오기도 한다. 이미 자신의 이름을 믿고 티켓을 사준 팬들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가 대작을 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은 따로 있었다. 바로 월등한 암기력. 측근은 "준수를 컴퓨터라고 부를 정도로 암기력이 비상하다"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두번째 뮤지컬 도전은 어떨까? "이번 작품은 한국에서 만드는 첫 창작극이라 답이 없어요. 대사 한 마디도 화를 낼지, 흐느낄지 저랑 스태프가 같이 정해야하죠. 부담도 있지만 제 연기가 답이 된다는건 또 재밌는 부분인 것 같아요." 같이 호흡을 맞추는 다비치 해리에 대해서도 칭찬이 쏟아진다. "워낙 노래를 잘하셔서 원래부터 팬이었어요. 그런데 그분도 저한테 팬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같이 좋아했죠."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