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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에 얽힌 대기업 총수간 자존심 대결이 끊임없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발단은 MBC,SBS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의 공조를 검토했던 것. 이 과정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슈퍼스타K 2'의 방송사인 Mnet의 모기업인 CJ그룹 미디어&엔터테인먼트의 이미경 총괄부회장과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 이수만 회장(공식 직함은 프로듀서)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호사가들의 분석을 뒤로하고 업계 고수인 SM과 CJ는 협력을 모색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도 철저히 프로답다. 기존 감정의 골이 깊어진 장르는 피해, 새로운 종목으로 바꿔탈 태세다.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생산 유통 과정에서 공동 작업을 전제로 다양한 라인들이 테이블을 함께 마련하고 있는 것.
그러나 자고로 '넘버원'은 단 한명일 수 밖에 없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일이 다반사인 연예계에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결정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패권을 결국 누가 쥐게 될지, 그 결정 과정에서 작용하게 될 변수는 수도 없이 많다. '흥정은 말리고 싸움은 붙이는'게 취미인 연예 관계자들이 이 양 기업 총수의 자존심 대결에 유독 재밌어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