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시간이다!" 정규리그 우승, 전희철 SK 감독의 경계심

김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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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6 11:31


"귀중한 시간이다!" 정규리그 우승, 전희철 SK 감독의 경계심
사진제공=KBL

"귀중한 시간이다!" 정규리그 우승, 전희철 SK 감독의 경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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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귀중한 시간이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SK는 올 시즌 KBL의 역사를 새로 작성했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6경기 만에 정상을 정복했다. 이로써 SK는 2011~2012시즌 원주 DB(47경기·당시 동부)를 제치고 이 부문 역대 최소 기록을 새로 썼다.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2012~2013, 2021~2022시즌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SK는 정규리그 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권을 손에 쥐었다. 이제는 2021~2022시즌에 이어 3년 만에 통합우승을 정조준한다. 전 감독의 계획은 명확하다. 6라운드 남은 경기를 통해 선수단 컨디션 유지는 물론,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겠단 생각이다. 이를 통해 단기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을 늘릴 수 있다.

전 감독은 "4월 8일 정규리그가 끝나면 6강 PO 브레이크가 있다. 2주를 쉰다. 그때는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몸 상태와 경기력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빠르게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지금은 4강 PO를 뛰기 위한 과정이다. 정말 좋은 훈련을 할 수 있다. 귀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정규리그 경기 통해) 우리가 챙길 건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안된다. 이 시간을 확실히 잘 써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전 감독은 23일 열린 부산 KCC와의 홈 경기에서 선수단 출전 시간 조절은 물론이고 '빅 라인업'을 테스트했다. 3쿼터 초반 김선형-안영준-김형빈-오세근-자밀 워니가 코트를 밟았다. 가드인 김선형을 제외한 네 명의 선수를 포워드-센터로 구성한 것이다. SK는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미스매치 상황을 만들어냈다. 다만, 이날 SK는 다양한 실험을 감안해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71대81로 패했다.

경기 뒤 전 감독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가지고 얘기를 했다. 그동안 팀 플레이를 잘 해왔다. 정규리그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개인 욕심을 냈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볼 순 없다. 지금까지 잘 쌓아왔는데,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개인 욕심이야 낼 수는 있지만, 여럿이 그렇게 하면 문제가 된다. 그런 부분은 선수들이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경기 운영을 느슨하게 한 것도 있다. 솔직히 어떻게 하는지 계속 지켜봤다. 이겨낼 생각도 없고, 남 탓을 했다. 앞으로 발생하면 안 되는 상황이다. 우리가 왜 잘해왔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SK는 28일 홈에서 창원 LG와 대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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