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무 코웨이 블루휠스 감독과 캡틴 곽준성, 김상열, 윤석훈 등 코웨이 선수들이 우승을 자축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휠체어농구연맹
임찬규 코웨이 블루휠스 단장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휠체어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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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기도)=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끈끈한 원팀' 코웨이 블루휠스가 '한일 에이스' 초카이-김동현의 제주 삼다수를 꺾고 2년 만에 휠체어농구 챔피언 왕좌를 탈환했다.
코웨이는 24일 오후 2시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펼쳐진 2024년 KWBL 휠체어농구리그 챔피언결정 최종 3차전에서 혈투 끝에 제주 삼다수를 66대60으로 꺾었다.
22일 1차전 28초를 남기고 제주 초카이에게 역전포를 허용하며 54대57로 패했고, 23일 2차전 양동길의 21득점-22리바운드 활약 속에 66대58로 승리했다. 1승1패, 이겨야 사는 3차전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쟁이었다.
1쿼터 제주 삼다수 김동현의 슈팅이 잇달아 작렬하며 6-2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후는 코웨이의 독주였다. 양동길의 슈팅이 림을 꿰뚫으며 6-4로 추격하더니 양동길의 어시스트에 이은 곽준성의 슈팅 성공, 6-6, 균형을 맞췄고 김상열이 역전에 성공한 후 3연속 득점까지 성공했다. 12-6으로 앞서나갔다. 양동길이 초카이와 김동현의 패스줄을 끊어낸 후 곽준성이 득점, 14-6까지 앞서나갔다. 제주 삼다수 김동현의 만회골로 따라붙었지만 오동석의 3점포가 작렬하며 17-8, 9점 차까지 벌렸다. 17-10에서 제주 삼다수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코웨이의 기세를 막기 어려웠다. 21-12로 1쿼터를 마감했다. 초카이는 득점하지 못했다.
2쿼터 초반 제주의 실수가 잇달았다. 양동길이 골밑을 뚫어내며 25-12, 13점 차로 달아났다. 제주의 긴박한 타임아웃 직후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나 좀처럼 점수 차가 줄어들지 않았다. 1-2차전 평균 32득점을 기록한 초카이가 2쿼터 중반까지 침묵했다. 관중석에서 초카이를 응원하는 "랜시 감바레!" 구호가 터져나왔다. 3분24초, 초카이의 3점포가 작렬했다. 첫 득점. 27-18. 코웨이는 4분 김상열 대신 윤석훈을 투입해 체력을 안배했다. 코웨이의 역습 불발 후 4분41초, 제주 김동현이 득점에 성공하며 27-20, 7점 차로 줄어들자 김영무 감독이 흐름을 끊고자 첫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김동현의 자유투 성공 직후 강력한 올코트 프레싱이 진행됐지만 김호용, 윤석훈의 연속골이 터지며 다시 31-21, 10점 차가 됐다. 그러나 2쿼터 막판 코웨이의 실책을 틈타 제주가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윤석훈의 치명적인 U파울 직후 초카이의 자유투로 31-27, 4점 차까지 줄었다. 이후 제주의 분위기가 급속도로 살아나며 32-31, 1점 차로 마무리했다.
사진제공=한국휠체어농구연맹
3쿼터 초반 제주가 기세를 올렸다. 김동현, 초카이 듀오의 슈팅이 터지며 35-32로 앞서나갔다. '코웨이 백전노장' 김호용이 3점포를 꽂으며 35-35, 균형을 맞췄지만 김지혁의 슛이 성공하며 37-35로 다시 앞서갔다. 1-2차전 초카이의 개인기에 의존했던 제주가 김동현, 김지혁이 고른 활약을 하며 살아났다. 반면 3쿼터 코웨이는 영점이 흔들렸다. 3분21초 제주가 39-35로 앞서나갔다. 5분 17초를 남기고 김지혁이 넘어진 휘슬 직전 초카이의 3점포가 성공한 후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 3점 인정과 함께 제주가 42-37로 달아났다. 위기의 순간을 코웨이 베테랑들이 버텨냈다. 김호용, 오동석의 만회골로 42-41, 다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초박빙, 말 그대로 혈투였다. 제주의 작전타임 직후 곽준성의 역전포로 43-42로 코웨이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일진일퇴의 전쟁, 양팀 모두 범실이 잇달았다. 김태옥의 자유투로 43-43, 곽준성의 2점으로 45-43, 재역전에 성공한 후 김상열의 2점으로 47-45로 앞섰다. 초카이의 자유투 불발 후 김상열의 혼신의 슈팅이 들어가며 49-46, 코웨이가 3점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양팀 에이스 전쟁이 불을 뿜었다. 코웨이 김상열, 김호용의 슈팅이 잇달아 성공하며 53-46, 순식간에 다시 차이를 벌리자 제주 에이스 김동현이 추격포로 응수했다. 53-50, 다시 3점차로 줄었다. 예측불허 명승부였다. 종료 5분55초를 남기고 초카이의 역전포가 작렬, 다시 제주 삼다수가 54-53, 1점 차로 앞섰다. 이어진 역습 찬스, 제주가 득점하며 56-53, 점수 차를 벌렸다. 코웨이 만능 에이스 양동길이 자유투 2개를 성공하며 56-55로 추격했고, 고비 때마다 역전용사로 활약한 곽준성의 레이업에 성공하며 57-56, 제주 김태옥, 코웨이 오동석이 번갈아 득점하며 1분 전까지 역전, 재역전, 엎치락뒤치락 1점 차 승부가 이어졌다.
종료 57초를 남기고 코웨이가 61-60, 단 1점 앞선 상황, 김호용의 2점포가 작렬했다. 63-60, 3점차, 30초를 남기고 초카이의 3점포가 불발된 후 남은 20여초를 코웨이가 노련하게 운영했다. 마지막 공격권, 김영무 코웨이 감독이 마지막 작전타임을 외쳤다. 김호용이 마지막 자유투를 침착하게 해결하며 66-60. '리그 3위팀' 코웨이가 '리그 우승팀' 제주를 꺾고 창단 우승을 확정지었다. 명불허전, 뜨거운 승부였다.
사진제공=한국휠체어농구연맹
2022년 코웨이 블루휠스 첫 우승 사진 사진제공=한국휠체어농구연맹
2024년 코웨이 블루휠스 두번째 우승, 캡틴 곽준성이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휠체어농구연맹
김영무 코웨이 블루휠스 감독이 두번째 우승 소감을 밝히는 모습. 사진제공=한국휠체어농구연맹
최욱철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총재가 코웨이 블루휠스 주장 곽준성에게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휠체어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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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챔피언결정전은 2015~2018시즌 제주가 4연패한 후 2019~2021시즌 서울시청이 3연패했고 2022년 서울시청 선수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코웨이 블루휠스가 첫 우승, 지난해 춘천 타이거즈가 첫 우승을 했다. '휠체어농구의 명가' 코웨이가 2022년 창단 첫해 우승 후 2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탈환했다. 광주(경기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