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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은 명확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지금의 기조로 가야 한다. 신념을 가지고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하드콜이 적용되면서, 올 시즌 프로농구 지형도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명암이 당연히 생긴다.
모든 제도가 도입되면 생기는 당연한 현상이다.
일단, 플라핑은 거의 없어졌다. 쓸데없는 파울 콜에 의한 경기 지연이 없어졌다.
유 본부장은 "경기 흐름이 빨라졌다. 수비가 강한 팀과 속공이 많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서울 SK가 대표적이다. 가스공사는 강력한 수비 조직력으로 돌풍을 일으킨다. SK는 자밀 워니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트랜지션 농구를 가동하고 있다.
몸싸움을 극대화하는 하드콜에서 세트 오펜스의 포스트 업 옵션은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 긍정적 부분이기도 하지만, 부정적 부분도 있다.
일단 메인 볼 핸들러가 많이 위축됐다. 수비수들이 공격적으로 수비를 한다.
핸드 체킹과 슈팅 동작에서 파울이 많이 불려지지 않는 약점이 있다. 물론 KBL 심판부는 시즌 전 "블록슛 이후 동작에서 접촉이 있을 때는 파울을 불지 않는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
단, 돌파 과정에서 '손질', 슈팅 동작에서 손(슈팅 동작에서 손을 볼과 동일시 한다. 손을 쳐도 파울이 불리지 않는 게 원칙)이 아니라 팔을 치는 부분, 수비수들의 과도한 공격자 실린더 침범 등에 대해 매우 관대해진 것도 사실이다. 허훈, 이선 알바노, 이정현 등이 '손해'를 보는 부분도 있다. 물론 비 시즌 체력훈련을 충실히 하지 않은 선수들이 고전하는 '긍정적' 현상도 있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지난 신인드래프트 행사 직후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하드콜 도입 때문에 공격자들이 너무 불리해졌다. 저득점 현상이 나오고 있고, 화끈한 공격 농구가 사라지고 있다. 흥행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적도 일리는 분명히 있다.
양 측 의견의 공통점은 있다. 프로농구 발전이다. 단, 방법은 다르다. 다른 부분은 소통이 필요하다.
하드콜이 도입되면서(KBL 심판부는 하드콜이 아니라 정상적 콜이라고 말한다. 하드콜 자체가 부정적 의미가 담긴 말은 아니다. 지난 시즌 NBA도 정규리그에서는 소프트 콜 기조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하드콜로 바뀌었다. 이 용어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 장, 단점은 명확하다.
불법적이지 않은 몸싸움 기조는 그대로 가져가고, 쓸데없는 파울 콜을 줄이면서 경기흐름을 원활하게 이어가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단, 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나오는 핸드 체킹과 슈팅 과정에서 파울은 보완되어야 한다. KBL 심판부는 이 약점을 고치겠다고 일단 얘기했다. 단, 10개 구단 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믿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심판진과 현장(10개 구단 감독 및 선수들)의 '벽'은 여전히 있다.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나면 리그가 재개된다. 심판진과 현장은 소통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양 측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어떤 판정 논란이 일어나면, '팩트'는 그 안에 있다. 소통은 별 게 없다. 그 '팩트'를 가지고 양측 주장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된다. 남은 시즌 동안 '판정 논란'에 대한 활발한 논쟁을 기대해 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