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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청주 KB가 난적 아산 우리은행을 잡았다.
KB는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58대54로 눌렀다.
KB는 강이슬, 나가타 모에(이상 11득점) 나윤정 허예은 김민정(이상 10득점) 등 주전들의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22득점, 나츠키가 15득점으로 분전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붙었던 양팀의 감독.
KB 김완수 감독은 경기 전 "우리은행의 스위치 디펜스가 너무 좋다. 세트 오펜스에서는 공략할 포인트가 많지 않다. 트랜지션과 거기에 따른 과감한 외곽포가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김완수 감독이 박지수의 공백을 잘 준비한 것 같다. 비 시즌 KB는 훈련을 잘한 느낌이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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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우리은행은 절대 에이스 김단비가 있다.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 활용을 절묘하게 한다. 시즌 초반 '김단비 GO'를 했다. 5아웃으로 최대한 스페이싱을 벌렸고, 김단비의 돌파 공간을 극대화했다.
단, 김단비 의존도가 극대화됐다. 이내 조정했다. 김단비 중심이지만,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로테이션 폭도 넓혔다. 변하정이 발굴됐다.
이날, 역시 김단비가 중심이었다. 그런데, 김단비에게 그래비티가 발생하자, 나츠키가 적극 활용했다. 2대2 공격 이후 미드 점퍼, 외곽포가 정확했다. 무려 12점을 몰아넣었다.
KB는 최대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려 했다. 단, 우리은행의 백코트 스피드가 만만치 않았다. 강이슬의 캐치 앤 3점슛. 단, 우리은행의 거센 저항이 부딪쳤다. 23-13, 10점 차 우리은행의 1쿼터 리드.
KB는 강이슬이 또 다시 교과서적인 슈터 움직임으로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를 터뜨렸다. 단, 우리은행 나츠키의 슈팅감각이 심상치 않았다. 김단비의 패스를 받아 3점포로 응수.
우리은행은 변하정이 들어왔다. 올 시즌 수비에서 강력한 면모를 보인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한엄지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KB가 즉각 추격했다. 절묘한 컷 인으로 나윤정의 골밑슛. 허예은이 3점포를 터뜨렸다.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김단비와 모모나를 투입했다. 모모나는 나츠키보다 스틸 능력은 떨어지지만, 안정적 경기운영을 하는 아시아쿼터다.
김단비가 골밑 돌파, 상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2득점. 흐름을 끊는 듯 했다. KB는 나윤정이 코너 3점포를 터뜨리며 다시 기세를 올렸다. 나가타의 골밑 돌파까지 나왔다. 30-27, 3점 차 추격.
우리은행은 시그니처 플레이를 사용했다. 김단비가 스크리너. 매치업 상대를 나윤정으로 바꿨다. 그대로 왼쪽 돌파, 나윤정 입장에서는 파울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자유투 1득점. 일단 KB 상승세 흐름을 끊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또 다시 김단비는 나윤정을 상대로 1대1 왼쪽 돌파, 가볍게 2득점. KB의 공격이 실패하자, 이번에도 김단비는 자신의 수비수 모에 대신 강이슬로 바꾼 뒤 절묘한 패스. 박혜미의 미드 점퍼가 성공했다. 다시 35-27, 8점 차 우리은행 리드. KB 추격세를 완벽하게 차단한 절대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단, KB는 강이슬의 3점포, 이혜주의 버저비터 미드 점퍼로 37-32, 5점 차 우리은행 리드. KB의 상승세가 살아있었던 2쿼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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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초반 김단비는 '미끼'였다. 김단비의 돌파로 KB 수비 시스템을 흐트러뜨렸다. 나츠키가 절묘한 패스를 한엄지에게 건넸다. 2대2가 완벽하게 성공했다.
KB는 확실히 끈끈했다. 나가타가 연속 득점. 허예은의 돌파에 의한 패스, 그리고 나윤정의 3점포가 터졌다. 우리은행의 기계같은 조직력이 약간씩 흐트러졌다. 김민정의 골밑슛까지 터졌다. 순식간에 41-40, 1점 차로 좁혀졌다.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김단비가 다시 나섰다. 스크린을 받은 뒤 가볍게 왼쪽 돌파. 단, KB는 허예은의 3점포가 림을 갈랐다. 동점.
김단비가 또 다시 골밑 돌파. KB는 김민정의 3점포 작렬.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48-46, KB가 3쿼터를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중반부터 김단비의 공격은 소강 상태. 그러자 우리은행은 드라이브 앤 킥으로 박혜미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정확한 패턴에 의한 확률높은 선택이었다. 다시 역전.
우리은행은 모모나, 심성영을 쓰면서 투가드 시스템. KB는 김민정과 나가타가 미스매치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1~2점 차 살얼음판 접전이 이어졌다.
승부처는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52-51, 1점 차 앞선 KB는 허예은의 왼쪽 돌파로 기세를 올렸다. 우리은행은 나츠키의 3점포가 불발. 나가타 모에가 톱에서 1대1 공격.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순식간에 56-51, 5점 차 KB의 리드.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한엄지 대신 변하정을 투입했다. 나츠키의 골밑 돌파. 나가타가 블록슛을 했다. 결정적 장면이었다.
단, 우리은행은 강력한 수비로 KB의 24초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었다. 김단비의 질주. 그리고 모모나가 스크린을 받은 톱에서 장기인 딥 3를 작렬시켰다. 56-54, 2점 차 추격. 우리은행의 저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남은 시간은 35,5초. 이명관이 5반칙 퇴장. 김 솔이 투입됐다. 이때 허예은이 미스매치를 활용한 결정적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여기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KB가 우리은행을 잡아냈다.
우리은행은 여전히 탄탄했다. 단, KB의 강한 트랜지션과 기세에 밀렸다. 김단비가 흐름을 수 차례 끊었다. 하지만, 김단비에서 파생되는 공격 옵션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KB는 끈질겼다. 끊임없이 강한 트랜지션으로 우리은행의 수비 약점을 노렸다. 우리은행의 공수 전환 속도, 수비의 견고함을 고려하면, KB의 트랜지션은 매우 위력적이었다. 결국 KB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청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