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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개막 전 창단한 소노는 첫 시즌에는 20승 34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으나 올 시즌은 개막 4연승을 달리는 등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스인 이정현이 무릎 부상 탓에 당분간 이탈하게 된 건 악재지만 이재도, 정희재, 최승욱, 임동섭 등 개막 전 영입한 이적생들은 김승기 감독의 농구에 순탄하게 적응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점찍어둔 필리핀 선수가 올해 안에 합류해 시너지를 보여준다면 김 감독과 구단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설정한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서 선수단의 선전만큼이나 반가운 건 창단 이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지난달 26일 소노가 창원 LG를 불러들여 치른 올 시즌 홈 경기에 소노 아레나에는 5천12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종전 홈 최다 관중은 지난 시즌 원주 DB와 개막전의 5천2명이었다.
창단 1년여 만에 선수단 구성, 훈련·지도, 마케팅 등 구단 전반의 운영이 안정적 궤도에 올랐다고 볼 법하다.
소노 측은 모기업인 소노인터내셔널과 함께 고양시의 전폭적 지원이 신생 구단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됐다는 입장이다.
재정난에 임금 체불 사태마저 벌어진 고양 캐롯-데이원 시절의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이들과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구단 브랜드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정착하는 데 시 당국의 협조가 주효했다는 것이다.
소노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에 "무엇보다 고양체육관의 이름을 무상으로 '고양 소노 아레나'로 쓰도록 협조해줬다"며 "체육관에 농구코트만 있는 게 아니다. 수영장, 헬스장 등이 있는 복합시설인데도 구단 이름을 붙이면서 브랜딩 차원에서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구단과 시는 연고 협약 당시 홈 경기장의 이름을 '고양체육관'과 '고양 소노 아레나'로 병행 표기하기로 했다.
여기에 간판선수인 이정현을 스포츠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체육관 등 시설 사용료를 50% 감면하는 등 고양시가 소노와 '밀착 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농구단을 향한 이동환 시장의 애정이 있다.
소노 아레나를 찾는 팬이라면 현장에서 종종 이동환 시장을 찾아볼 수 있다.
창단 당시 소노가 연고지를 떠나지 않도록 협상에 공을 들인 걸로 알려진 이동환 시장은 지난 시즌 소노의 최종전에 이어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도 시투했다.
소노는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 시즌 수원 kt와 최종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95-91, 올 시즌 첫 홈 경기인 LG전은 82-77로 이겼다.
이동환 시장은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지난 시즌 올스타전 때도 현장을 찾아 시투를 맡았다.
고양 행신동에 사는 조모(31) 씨는 "소노 말고는 지역에 프로팀이 없다. 창단 전만 해도 농구단이 떠날 수 있다는 소식에 불안했는데 시가 잘 잡아줬고, 지금까지 잘 운영되는 것 같다"며 "소노는 참 괜찮은 팀이다. 그런 팀 경기를 가까이서 찾아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