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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감독님께 따끔하게 한 말씀 들었더니 그런 마음이 사라졌죠."
1984년 12월 11일생이니 만으로는 아직 39세지만, 우리 식으로는 이미 불혹(40)의 나이다. 동기들은 모두 은퇴해 프로와 아마추어 코치 또는 방송 해설가로 변신했지만, 함지훈은 아직도 현역이자 현대모비스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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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반대편 코트에서 골밑까지 전력질주한 함지훈이 신승민의 골밑 슛을 블록해냈다. 결국 이 공격에서 한국가스공사는 득점에 실패했고, 오히려 현대모비스가 종료 52초 전 박무빈의 2점슛으로 이날 첫 역전에 성공했다. 플레이타임 20분을 넘긴 상황에서도 여전히 코트 반대편으로 전력질주해 블록을 해낼 정도로 함지훈의 신체능력은 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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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성기 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여전히 팀과 리그에서 톱 레벨이라는 뜻이다. 외국인 동료 게이지 프림은 "원래 가드와 투맨게임을 좋아하는데, 함지훈은 센스가 좋아 빅투빅을 해도 패스가 잘 들어온다"고 찬사를 보냈다.
함지훈이 이와 같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은 역시 철저한 준비와 훈련이다. 특히 느슨해질 뻔한 마음가짐을 조동현 감독의 호통을 들은 뒤 고쳐먹었다고 한다. 그는 "전지훈련 때까지도 평균 10분대 정도만 출전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안된다'며 따끔하게 한 말씀 하셨다.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페이스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함지훈은 시즌 후반 쯤 KBL 통산 최다경기출전(1029경기) 기록을 갖고 있는 주희정 고려대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800경기 출전 고지에 오르게 된다. 함지훈의 꾸준한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기대된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