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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빅터 웸반야마(샌안토니오)와 쳇 홈그렌(오클라호마시티)는 새로운 유형의 빅맨이다.
매우 크다. 당연히 과거 농구에서는 골밑을 지배하는 빅맨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다르다. 빠르게 달릴 수 있고, 볼 핸들링의 테크닉을 갖추고 있으며, 골대를 등지고 하는 포스트 업이 아닌 정면에서 돌파하는 페이스 업 기술을 장착했다. 센터라기 보다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믹스한 3.5번이 가깝다.
스테판 커리가 3점슛을 현대농구 트렌드로 끌고 오면서, 농구는 포지션 파괴 현상이 급속화되고 있다. 정통적인 포인트가드, 슈팅 가드, 스몰 포워드, 파워포워드, 센터는 이제 없다.
다재다능함이 없으면 NBA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다재다능함의 극단에 두 선수가 있다. 새로운 빅맨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 이전 브룩 로페즈가 센터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2m16의 큰 키에 전형적 빅맨처럼 보이는 로페즈는 밀워키의 주전 센터이면서, 부드러운 슈팅 터치를 지난 3점 슈터다. 에이스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돌파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그는 픽&팝으로 스트레치 4 역할을 한다. 실제 최근 센터가 3점슛을 장착하는 일은 빈번하다. 리그 최고 수비형 빅맨 뱀 아데바요 역시 슈팅 거리를 늘리면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홈그렌과 웸반야마는 이런 트렌드의 극단에 선 빅맨들이다.
오클라호마시티 마크 데이그놀트 감독은 홈그렌에 대해 '홈그렌은 볼을 다루는 능력과 거기에 따른 스피드가 대단했다'고 했고, 인디애나 주전 빅맨 터너는 '그들은 매우 재능이 있다. 웸반야마를 보면 그냥 키가 큰 가드같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