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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차포마상'이 줄줄이 빠졌지만, 그래도 아산 우리은행에는 최강의 카드가 남아있었다.
반면 'FA 빅3(신이슬 최이샘 신지현)'에 아시아쿼터 1순위 선수 타니무라 리카를 영입해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던 신한은행은 리바운드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잦은 턴오버로 후반에 무너지면서 홈 개막전 승리에 실패했다.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줄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은 비시즌 동안 박혜진과 박지현, 최이샘, 나윤정 등 주전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났다. 전력이 급격히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오직 김단비만 남았다. 다른 팀이 우리은행을 이기려면 당연히 김단비 마크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계획이라고 해도 실행이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경기 초반부터 김진영을 앞세워 사력을 다해 김단비를 막으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김단비는 1쿼터부터 7점을 기록하며 코트를 휘저었다. 전반은 양팀 모두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임했다.
탐색전 같은 건 없었다. 신한은행은 신지현과 리카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우리은행은 스나가와 나츠키와 심성영이 앞선에서 빠르게 볼을 운반해 이명관과 김단비의 포스트 공격을 활용했다. 28-22로 우리은행이 리드했다. 2쿼터는 접전이었다. 신한은행이 리카의 골밑슛을 앞세워 점수차를 좁혔다. 전반은 결국 37-36으로 우리은행이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후반에 격차가 벌어졌다. 김단비가 에이스의 저력을 보여줬다. 37-43으로 뒤지던 3쿼터 2분6초에 김단비가 골밑 슛과 추가자유투로 3점을 줄였다. 이어 나츠키의 패스를 받아 톱에서 3점포를 꽂아 43-43을 만들었다. 이 순간 흐름이 우리은행 쪽으로 휘청였다.
우리은행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이샘에게 2점슛을 허용했지만, 이명관의 3점포에 이어 김단비가 다시 2점슛과 3점슛을 연달아 꽂아넣으며 4분30초를 남기고 51-45로 달아났다. 이 격차가 끝까지 이어졌다. 김단비는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15점을 쏟아내며 코트를 뒤집어놨다. 신한은행은 막으려 할수록 오히려 파울의 늪에 빠지며 4쿼터에도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