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하드콜의 시대'다.
삼성 김효범 감독은 27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골밑에서 씨름하는 농구를 팬이 좋아할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단, 김 감독의 발언은 코피 코번의 골밑 몸싸움 휘슬에 대한 단편적 반응이다. 과연 올 시즌 하드콜, 장, 단점은 뭘까
플라핑이 완전히 사라졌다. 몸싸움이 극대화되었다. 확실히 국제 경쟁력에는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비 시즌 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체력적 준비 없이는 '하드콜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기존 한국농구의 병폐인 '에이스는 수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공격에 집중한다'는 명제가 사라질 위기다. 공수 겸장이 살아남는 시즌이 됐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판정 기준은 명확하다는 평가다.
어떤 팀에 치우치지 않고, 비슷한 기준으로 휘슬이 울린다.
현대농구의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된다. 5대5 세트오펜스에서 확률은 더욱 떨어진다. 정통 빅맨의 포스트 업 옵션의 성공 확률이 많이 떨어진다. 달려야 하고, 얼리 오펜스를 만들어야 좀 더 공격의 확률이 올라간다.
고양 소노, 서울 SK가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다.
반면,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은 숀 롱(현대모비스) 치나누 오누아쿠(DB)가 부진을 거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점
핸드체킹이 거의 불리지 않는다. 슈팅 동작에서 실린더 침범도 마찬가지다. 2가지 부분까지 휘슬이 울리지 않는다면, 농구의 본질 자체가 흐트러질 수 있다.
자유투 갯수가 많이 줄었다. 27일 DB와 KCC전에서 DB는 단 3개, KCC는 하나의 자유투도 없었다. 치열한 몸싸움을 심판진이 개입하지 않은 점은 긍정적, 슈팅 동작이나 골밑 돌파 액션에서 핸드체킹 파울을 제대로 불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부분은 위험하다.
농구는 활동량, 스피드 뿐만 아니라 기술이 중요한 종목이다. 1대1, 2대2에서 순간적인 페이크, 방향 전환, 헤지테이션 등으로 공간을 만들고, 슈팅을 쏘는 테크닉이 강력한 몸싸움과 핸드 체킹에 의해 무력화될 수 있다.
때문에 3&D의 수비수들은 각광을 받지만, 다득점을 뽑을 수 있는 에이스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축소된다. 수정, 보완 되어야 할 부분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