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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창원 LG가 두경민의 결장에도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정관장은 캐디 라렌(13득점, 8리바운드)과 박지훈(15득점, 6어시스트)가 고군분투했지만, 후반 승부처에서 체력 약점을 드러내며 분루를 삼켰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덕장이다. 하지만, 경기 전 그는 매우 강한 어조로 얘기했다. "일단 내 잘못이다. 단, 선수들의 트랜지션은 너무 허술했다. 지난 SK전에서 대패한 이유다. 비디오 영상을 편집해서 팀 미팅에서 철저하게 반성했다"고 했다. 정관장은 SK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71대95로 완패했다. 당시 SK의 트랜지션에서 완전히 당했다.
LG는 두경민이 부상을 당했다. 전치 4주의 부상이다. 허벅지 근육 부분 파열이다. 전력의 악재다. LG는 올 시즌 야심차게 데려온 전성현과 두경민이 모두 나오지 못한다. 전성현은 D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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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정관장은 스타팅 멤버에 변화를 줬다. 이종현과 아시아쿼터 하비 고메즈가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SK 아시아쿼터 고메즈의 형이다.
최성원과 정효근이 벤치에서 대기. 지난 경기 부진에 대한 수정이었다.
정관장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연속 4득점. 반면, LG는 정관장의 압박에 고전. 24초 공격 제한시간을 다 썼고, 다음 공격은 실책.
정관장은 초반 연속 6득점. 라렌의 움직임이 좋았다. LG는 타마요의 3점포로 흐름을 끊었다. 그러나 정관장은 박지훈, 고메즈의 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LG는 타마요와 마레이의 하이-로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점점 공수의 속도와 압박을 높였다. 단, 정관장 라렌과 이종현의 높이, 박지훈, 고메즈의 외곽 3점포가 위력을 발휘했다.
19-13, 정관장의 리드.
1쿼터 2분46초를 남기고, 치열한 골밑 몸싸움을 펼치던 라렌과 타마요가 충돌했다. 정관장의 속공 상황에서 라렌이 먼저 밀쳤고, 타마요가 대응. 단, 이전 상황에서도 두 선수는 신경전이 치열했다. 더블 테크니컬 파울.
LG의 수비는 원활하지 않았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전 "상대 3점슛에 대해 경계하고 2점 싸움을 하자고 했다"고 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SK전과 다른 빠른 트랜지션, 거기에 따른 라렌의 골밑 공격과 고메즈의 3점포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26-19, 1쿼터 종료. 정관장의 경기력은 좋았지만, 문제는 라렌의 파울이었다. 파울 3개.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정관장의 또 다른 문제는 2옵션 외국인 선수 마이클 영이다. 오프 더 볼 무브가 없다. 팀 공헌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2쿼터 첫 공격, 마레이의 포스트 업 옵션, 성공. 정관장의 공격은 유기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영의 활동력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단, LG는 마레이의 포스트 연결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실책이 많이 나왔다. 정관장의 외곽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최성원이 3점포를 터뜨렸다. 여전히 주도권은 정관장에 있었다. 이때 얼리 오펜스에 의한 타마요의 골밑 돌파, 허일영의 미드 점퍼가 성공했다. 조금씩 LG의 의도대로 강한 트랜지션, 2점슛 게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각성한 박지훈 최성원이 있었다. 최성원의 기습 3점포, 박지훈의 포스트 업에 의한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가 나왔다. 36-30, 6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LG는 조금씩 조금씩 추격했다. 허일영이 완벽한 패턴에 의한 깨끗한 3점포, 양준석의 재치있는 돌파에 의한 정관장 팀 파울. 자유투 득점을 보탰다.
마이클 영이 1대1의 절묘한 테크닉으로 골밑을 뚫었지만, 라렌이 없는 정관장의 골밑 수비가 문제였다. 손쉽게 양준석이 골밑 돌파. 먼로마저 영의 수비를 뚫고 미드 점퍼. 결국 38-38, 동점.
이때 허일영이 번뜩였다. 헤지테이션을 섞은 미드 점퍼로 영점을 조정한 그는 3점포까지 터뜨렸다. LG의 역전, 하지만, 정관장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종현의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결국 45-43, 2점 차로 LG의 리드로 전반 종료.
정관장의 움직임은 달랐다. 라렌은 위력적이었고 이종현의 높이도 좋았다. 하비 고메즈, 최성원, 박지훈의 3점포도 괜찮았다.
하지만, 마이클 영이 들어오자, 팀의 유기성은 약간 떨어졌고, LG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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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석의 미드 점퍼가 터졌다. 올 시즌 양준석은 성장의 기로에 있었다. 일단 시즌 초반 상당히 좋다. 2대2 공격에서 여유가 있다. 스네이크 드리블 등 절묘한 테크닉으로 공격 활로를 만들어낸다.
유기상마저 페이크 이후 코너 3점포 적중. 단 타마요의 연속 3점포가 불발. 그러자, 영이 골밑 돌파로 추격했다.
이후 4~6점 차의 치열한 공방전.
이때, 정관장은 라렌을 투입. 박지훈의 3점포, 그리고 최성원의 플레어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를 터뜨렸다. LG의 수비가 부족했다기 보다, 정관장 가드진의 슈팅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곧이어 배병준의 스텝 백 코너 3점포까지 터지면서 다시 정관장이 재역전. 58-56.
LG의 수비가 강화되기 시작했다. 활동력을 극대화했다. 결국 양준석의 속공 상황 파울 자유투 2득점으로 재역전. 정관장의 스크린 공격자 파울까지 선언됐다.
이때부터 양팀은 극심한 수비전이 시작됐다. 결국 3쿼터, 59-59 동점으로 종료.
승부처가 다가왔다.
4쿼터 라렌이 시원한 덩크로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팀 컬러답게 착실하게 마레이의 1대1 공격 실패. 하지만, 타마요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으로 응수. 이때, 라렌이 오래 매달려 있었던 탓인지, 림이 앞으로 휘어져 버린 것을 뒤늦게 발견.
결국 경기는 일단 중단됐다. 변수가 발생했다. 림이 미세하게 휘었고, 복원되지 않았다. 결국, 체육관 내 또 다른 골대를 가져와서 새롭게 설치했다.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 선수들의 몸은 식었고, 새로운 골대 역시 변수였다.
경기가 재개됐다. LG는 얼리 오펜스에서 정인덕의 코너 3점포로 재출발. 올 시즌 정인덕은 매우 인상적이다. 리그 최상급 3&D로 발돋움하고 있다. 마치 KT 한희원과 비슷한 포스를 풍긴다.
양준석과 마레이의 절묘한 2대2 공격까지 나왔다. 반면, 정관장의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느려졌다. 골밑 돌파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유기상이 결정적 스틸. 마레이가 트레일러로 따라가면서 속공 마무리, 70-64, 6점 차 LG의 리드.
정관장은 배병준의 3점포가 에어볼. LG는 위브 액션 이후 유기상이 페이크로 마크맨을 따돌린 뒤 3점포를 작렬시켰다. 정관장의 체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라렌이 평범한 팁 인을 미스. 양준석이 결정적 3점포를 작렬시켰다.
경기종료 3분51초를 남기고 76-64, 12점 차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여기에서 승패는 결정됐다.
LG는 전반 실책이 많았다. 수비 시스템과 활동력은 여전했지만, 공격에서 흐름이 끊어졌다. 3점슛 정확도도 좋지 않았다.
반면, 정관장은 지난 SK전과는 움직임이 완전히 달랐다. 라렌은 위력적이었고, 박지훈, 최성원, 고메즈의 3점포도 정확했다. 강력한 압박과 트랜지션으로 맞대응을 했다.
하지만, 결국 후반 체력적 부담감이 겹쳤다. LG는 두경민이 없었지만, 승부처 국내 선수들이 확실한 결정을 지었다. 유기상은 스틸과 결정적 3점포를 터뜨렸고, 정인덕, 양준석도 좋았다. 마레이도 트랜지션에서 라렌을 압도하며 속공 득점을 올렸다. 3연승의 LG는 전반 공격의 난조를 보였지만, 수비로 버티면서 결국 후반 승부처를 지배했다. 강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