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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실실' 전희철 감독 대역전극 연출했다…알바노 완전 봉쇄, 막판 3점포에 2연승

최만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0-22 21:01


'허허실실' 전희철 감독 대역전극 연출했다…알바노 완전 봉쇄, 막판 3점…

[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어떻게 막지?" 경기를 시작하기 전,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극도의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DB의 아시아쿼터 이선 알바노를 향해서다.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홈경기서 77대72로 짜릿하게 역전승한 전 감독으로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분이었다.

그들만의 '빅매치'였다. 나란히 개막전 승리를 챙긴 SK,DB는 창원 LG(2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개막 연승을 노렸다. 지난 시즌 부동의 선두 행진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DB, 2021~2022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했던 SK로서는 이런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그렇기에 전 감독은 승부의 관건으로 알바노를 꼽았다. 전 감독은 "KBL컵대회부터 보니 알바노는 아시아쿼터가 아니라 외국 용병같은 선수다. 알바노가 20점 후반대 득점을 하면 우리가 이길 수가 없을 것"이라며 "오재현 안영준이 번갈아 막고, 다른 선수들이 헬프수비도 해줘야 할텐데, 과연…"이라며 알바노의 더 무서워진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알바노에 대한 견제가 집중될 것을 예상한 김주성 DB 감독도 "알바노의 활용도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지난 시즌 호흡을 맞춘 디드릭 로슨이 떠났지만 골밑 위력이 좋은 오누아쿠와 또다른 옵션을 훈련했고, 알바노가 뿌려주는 역할은 축소되지 않는다"라고 알바노를 핵심으로 꼽았다.


'허허실실' 전희철 감독 대역전극 연출했다…알바노 완전 봉쇄, 막판 3점…
이처럼 경기 전 양팀의 핵심 키워드는 '알바노'였다. 한데 전희철 감독의 '허허실실'이었을까. 1, 2쿼터 알바노는 지워졌다. 전 감독이 알바노를 무서워하는 척, 대비책을 준비한 게 통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부터 오재현이 밀착수비로 따라다녔고, 때론 워니 등 빅맨들이 변형 더블팀처럼 도움수비를 했다. 알바노에게서 파생되는 볼 배급은 철저하게 막혔다. DB 벤치가 1쿼터 7분26초 만에 알바노를 처음 교체할 때 알바노의 스탯은 슈팅 성공률 0%(4개 시도), 1리바운드에 그쳤고 파울은 2개나 범한 상태였다. 그 사이 SK는 '잘 하는 것'을 살렸다. 지난 20일 안양 정관장과의 개막전(95대71 승)에서 역대 팀 최다 속공(19개)를 기록한 '번개팀'답게 특유의 스피드로 '열세' 예상을 뒤엎었다.

결국 김 감독은 2쿼터에 알바노를 선발에서 빼는 대신 유현준을 투입해 7분8초간 경기를 운영해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DB는 알바노가 빠진 사이 이관희(3개)와 유현준(1개)의 외곽포가 터지는 등 한때 10점 차(36-26)까지 달아날 정도로 경기가 잘 풀렸다. 알바노는 3쿼터 선발 출전했지만 3분여 만에 '굴욕'까지 당했다. SK 자밀 워니과 오재현에게 연속 가로채기를 당하며 연속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DB는 44-46 첫 역전을 허용한 것. 결국 유현준과 다시 교체아웃.


SK가 알바노를 봉쇄하고도 '2%' 부족한 게 있었다. 외곽포다. 전반까지 3점슛 12개 중 고작 1개 성공한 SK는 3쿼터 들어 김선형의 외곽포가 뒤늦게 터지면서 맹추격을 했지만 DB의 알토란 식스맨 이관희-김훈의 3점슛 세례에 번번이 막혔다. 승부처 4쿼터에는 '2옵션' 용병 로버트 카터까지 3점슛에 가세하니 속이 터질 수밖에.

하지만 이 역시 '허허실실'일까. SK는 진짜 필요할 때 3점포를 터뜨렸다. 종료 1분여 전부터 연이어 터진 안영준, 워니의 3점슛은 올 시즌 가장 짜릿한 위닝샷이었다. 2연승을 보너스로 받은 홈팬들은 체육관이 터질듯한 함성으로 화답했다.
잠실학생체=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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