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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다른 감독들이 워낙 세밀해서 곧 방법을 찾을 거에요."
버튼은 개막 2경기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19일 수원 KT와의 개막전에서는 40분을 풀로 소화하면서 40점을 넣으며 팀의 77대72 승리를 이끌었다. 팀 득점의 52%를 홀로 책임졌다. 하지만 21일 LG전에서는 35분50초를 뛰며 17점에 그쳤다. 불과 2경기 만에 23점이 줄어들었다.
조상현 LG 감독의 플랜대로 진행된 경기였다. 조 감독은 테크닉은 압도적이지만, 신장(1m93)이 크지 않은 버튼을 막기 위해 장신 선수들의 협력 수비를 들고 나왔다. 칼 타마요(2m2), 장민국(1m99), 정인덕(1m96) 등 키 큰 선수들이 타이트하게 돌아가며 막았다. 센터 아셈 마레이(2m6)까지 이 협력수비 시스템 안에 들어가 있었다. 결국 버튼은 1쿼터에 완전히 지워졌다. 3점슛 1개 시도에 그쳤고, 그마저도 실패하며 무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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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공략법'이 전창진 감독의 예상보다 일찍 등장한 결과다. 문제는 KCC가 이런 상황에 딱히 내놓을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장신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가 조기 퇴출되고, 리온 윌리엄스가 급히 합류한 상황이 무엇보다 치명적이다. 윌리엄스는 당분간은 '길어야 10분' 밖에 소화할 수 없다.
결국 버튼이 볼 핸들러 겸 스코어러 겸 상대 외인수비를 모두 맡을 수 밖에 없다. 국내 선수들이 도와야 하는데, 송교창과 최준용이 부상 중이라 가용 인원도 많지 않다.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버튼을 쓰지 않을 수도 없다. 이제 다른 팀들은 LG전을 통해 버튼 공략의 힌트를 얻고 말았다.
쓰면 쓸수록 공략포인트가 노출되는 상황. 전 감독은 "우선은 버튼이 영리하게 풀어나가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과연 KCC는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시즌 초반판도를 좌우하게 될 질문이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