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농구 KBL 유재학 신임 경기본부장은 매년 반복되는 판정 논란과 관련해 "이제 KBL도 '하드 콜'이 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본부장은 심판진과 프로농구 경기 관리를 책임지는 자리다.
매 시즌 터져 나오는 심판 판정 논란은 이제 프로농구의 고질이 돼버렸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묻는 말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었다.
유 본부장은 국제 흐름에 맞게 KBL도 판정 기준을 '하드 콜' 쪽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드 콜은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일컫는 용어다. 국내 프로농구는 반대로 몸싸움에 엄격한, 즉 '소프트 콜' 성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본부장은 "농구 종목 특성상 몸싸움이 일어나고, 판정 기준의 애매모호함은 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누가 봐도 신뢰가 가는 판정이 나올 수 있도록 애를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몸싸움 판정에서 국내와 국제대회가 다르다 보니) 선수들이 당황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제 KBL도 하드 콜이 좀 필요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소프트 콜은 경기 흐름을 자주 끊는 문제가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유 본부장은 "(소프트 콜은) 경기 흐름이 너무 많이 끊기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제 눈에도 많이 보인다. 팬들 입장에서도 한창 경기가 진행될 때 콜 때문에 끊기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심판들과) 신중하게 논의해서 변화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프로농구 역대 최고 사령탑을 꼽을 때 늘 첫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18년 동안 현대모비스를 이끌며 6차례나 우승을 지휘했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 우승 사령탑이다.
2021-2022시즌을 끝으로 현대모비스 '총감독'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3월 완전히 은퇴했다.
유 본부장은 "굉장히 낯설고 또 앞으로 매일 이렇게 출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 그런데 '아, 이거 되게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행정인으로 '제3의 농구 인생'을 시작하는 소감을 말했다.
이어 "농구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평생 농구를 했는데, 2년을 쉬다 보니 내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했는데 KBL에서 불러줘서 많이 고민했다"면서 "팬들이 보시기에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