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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확실히 승부사다. KT의 에이스 허 훈은 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가진 팀훈련이 끝난 뒤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양팀 통틀어 최고인 37점을 폭발시켰다. 야투율 57.1%,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0%였다. 자유투도 11개를 던져 9개를 성공시켰다.
한마디로 '킹훈 모드'였다.
경이적이다. '정규리그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챔프 2, 3차전 80분을 어떻게 뛸 수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는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출전시간이 확보되면, 그만큼 컨디션이 올라올 수 있다. 2차전 40분을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3차전도 40분 뛰는 게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2차전이 끝난 뒤 허 훈은 발목이 살짝 돌아갔다. 그는 "여기저기 살짝 살짝 아프긴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KCC의 에이스이자 형인 허 웅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KCC는 라건아와 형이 4쿼터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다. 두 선수를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동료들이 좀 더 힘을 내서 형을 막는다면 좋을 것 같다"며 "플레이오프를 보니까, 형의 컨디션이 워낙 좋다. 넣을 때 모두 넣어주고, 폭발력도 있다"했다.
4차전의 승부의 키는 역시 허 훈이 쥐고 있다. 3차전이 끝난 뒤 KCC 전창진 감독은 "허 훈의 돌파 동선을 막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실제, 3차전에서 KCC는 이호현, 에피스톨라를 번갈아 붙이면서 왼쪽으로 몰았지만, 허 훈은 강력한 3점슛과 함께 수차례 골밑 돌파로 KCC 수비를 찢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