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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창원 LG가 수원 KT의 에이스 허 훈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KT를 78대70으로 제압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78.8%(41/52)다. 허 훈이 단 2점으로 막힌 KT는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조상현 감독도 이 부분을 우려했다. 그는 "어제(15일) DB가 1쿼터에 (경기 감각을)못 찾는 모습을 봤다. 우리는 일단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면서 풀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LG처럼 4강 상대를 기다리는 입장이었던 DB는 1차전에서 KCC에 83대95로 완패했다. 조 감독은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비디오미팅도 많이 했고 연습경기도 두 번 했다. 포스트는 우리가 강하기 때문에 이관희 이재도 유기상이 앞선에서 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마레이 봉쇄' 특명을 내렸다. 그는 "일단 마레이와 상대 외곽슛을 막아야 한다. 마레이 디펜스를 몇 가지 준비했다"며 나름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격은 역시 허 훈과 배스를 믿었다. 송 감독은 "LG가 자리를 잡기 이전에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이미 수비 진형이 갖춰진 이후에는 버겁다"라며 속공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자리가 잡힌 상황에서는 최대한 허 훈과 배스에게 찬스가 나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2쿼터 막판의 흐름은 3쿼터까지 이어졌다. 배스가 주춤하고 허 훈이 침묵하자 KT는 갈 길을 잃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LG는 65-54로 멀어졌다. 4쿼터 초반 공격제한시간 1초를 남기고 던진 이재도의 3점슛이 골망을 가르자 LG 팬들은 승리를 예감했다.
창원=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