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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허웅이 허웅했다." 29일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홈경기를 마친 뒤 최준용(30·KCC)은 홈팬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부산 KCC는 홈경기 승리 후 자체 수훈선수를 뽑아 응원 무대에 올리는 팬서비스를 하는데, 무대에 오른 최준용이 "허웅 형 덕에 이겼다"며 마지막에 외친 말이다.
진정한 MVP는 허웅이라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최준용의 '개념 발언'에 부산 팬들은 더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허웅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주인공이었다. 3점슛 10개를 포함한 32득점-5어시스트로 팀이 108대99로 화끈하게 승리하는데 앞장섰다. 팀의 2연승을 견인한 것뿐 아니라 진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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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개로 허웅은 1개만 추가했다면 또다른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6.2m였던 3점슛 거리는 2009~2010시즌부터 세계적인 기준에 따라 6.75m로 한 발짝 더 멀어졌다. 거리 연장 이후 최고 기록이 조성민 코치의 10개였으니 허웅은 이번에 진정한 '지존'으로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날린 셈이다.
그 이면에 우스꽝스런 해프닝이 있었다. 주변 모두가 숨은 진기록을 모르고 있었기에 일어난 해프닝이다. 전창진 감독은 4쿼터가 후반부로 접어들며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자 선발 출전했던 허웅을 빼주려고 했다. 그런데 허웅이 '1개만 더 넣고 나오겠다'며 사정을 하더란다. 자세한 영문을 몰랐던 전 감독은 계속 기회를 줬고, 종료 1분53초 전 10번째 3점슛을 성공한 뒤 1분38초를 남겨 두고 이근휘와 교체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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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독은 더 아쉬워했다. "전혀 몰랐다. 그냥 1개만 더 넣고 싶다고 하길래 그런 줄 알았다. 11개 신기록이 걸려 있으면 교체시키지 말걸 그랬다"면서 "허웅도 잘못했네. 10개로 만족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1개를 더 넣으려고 했어야지…"라며 웃었다.
구단 프런트들의 생각은 또 달랐다. 구단 관계자들은 "동생 허훈(KT)이 보유하고 있는 한 경기 3점슛 최다 기록이 9개인데, 동생의 기록을 뛰어넘어서 '형만한 아우는 없다'는 걸 증명해 보이려고 10개에 집착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허웅의 진기록을 놓고 이래저래 손발이 안맞았던 KCC다. 하지만 팬들에겐 '큰 웃음'을 줬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