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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부산 KCC가 2차 연장 혈투 끝에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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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5연전의 첫 경기다. 경기 전 전창진 KCC 감독은 "여기에서 반등을 만들어야 한다. 플레이오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다.
니콜슨은 공격력은 강력하지만, 수비는 약점이 많은 선수다. 가스공사는 니콜슨의 포스트 업을 1쿼터 초반 주 공격 루트로 택했다.
KCC는 존슨이 막았지만, 기습적 더블팀을 택했다. 니콜슨이 스크린을 받으면 스위치 디펜스로 최준용이 막은 뒤 또 다시 더블팀. 이 수비 전술은 유효했다. 니콜슨에게 엔트리 패스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많았다. 기습적 더블팀에 니콜슨의 야투도 잇따라 실패했다.
반면, KCC는 존슨이 리바운드를 잡은 뒤 그대로 얼리 오펜스를 속개했다. 니콜슨의 느린 트랜지션을 공략하기 위함이었다. 최준용을 중심으로 잇따라 속공을 성공시켰다. 13-5 KCC의 리드. 초반 흐름을 장악했다. 가스공사의 작전타임.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다. KCC는 여전히 속공. 반면 가스공사는 니콜슨이 패스미스를 범했다. KCC는 세트 오펜스에서 최준용과 존슨의 손에서 패스가 나갔고, 미스매치를 활용한 골밑 공략. 니콜슨의 골밑 세로 수비 능력이 없다는 점을 공략한 미스매치 공략이었다. 효율적이었다. 가스공사는 김동량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 니콜슨의 1대1 미드 점퍼가 터졌다.
게다가 KCC는 3점포가 터지지 않았다. 달아나야할 때 달아나지 못했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벨랑겔이 이호현의 수비를 뚫고, 바스켓 카운트를 얻었다. 외곽 수비가 약한 KCC 입장에서는 벨랑겔의 속공 돌파는 위력적이었다. 3점 플레이 완성. 가스공사는 19-15까지 맹추격했다. 니콜슨이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KCC의 약점이 1쿼터부터 드러났다. KCC는 최준용 송교창 허 훈, 알리제 존슨, 이승현 등 라인업은 화려하지만, 중요한 흐름에서 확실한 득점력을 가진 선수들은 아니다.
그런데 1쿼터 가스공사가 맹추격하자, KCC는 송교창 최준용, 알리제 존슨 등 단순한 1대1 공격이 주를 이뤘다. 조직적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한다. KCC가 현 시점 아직까지 정상이 아닌 이유다. KCC는 정창영의 행운의 3점포가 나왔다. 림을 튕긴 뒤 통과했다. 22-17, 5점 차 KCC의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KCC는 완전히 '기어'를 갈아끼웠다. 라건아 이승현 이근휘 송동훈 허 웅이 나섰다.
2~4점 차의 공방전. 김낙현의 스크린을 받은 뒤 묵직한 3점슛 한 방이 터졌다. KCC는 최준용이 들어왔지만, 공격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라건아와 이승현의 픽 앤 팝은 이승현이 번번이 슛을 놓쳤다. 최준용은 가스공사 속공 상황에서 방심하다가 뒤늦게 블록슛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속공으로 얻은 자유투 2개도 모두 놓쳤다. 반면, 가스공사는 맥스웰의 저돌적 돌파를 라건아가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2쿼터 1분46초를 남기고 35-32, 역전을 당했다. 이때, 가스공사는 맥스웰의 투 카운트 패스를 실책했다. KCC는 허 웅이 라건아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했고, 이후 이호현의 3점포가 터졌다. 결국 37-35, 2점 차 리드 상황에서 전반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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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의 경기는 치열해졌다. KCC는 송교창고 최준용의 미스매치를 활용한 공격. 단, 가스공사의 방어가 만만치 않았다. 가스공사 양재혁의 3점포가 터졌다. 속공이 나왔다. 44-44, 동점.
송교창의 속공이 나왔지만, 가스공사는 곧바로 김낙현이 얼리 오펜스에 의한 미드 점퍼로 동점,
양팀의 압박은 강력했다.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가스공사 양재혁과 KCC 허 웅이 3점포를 주고 받았지만, 이후 소강상태. 치열했다.
최준용이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2득점. 53-51, 2점 차로 KCC가 도망갔다. 가스공사는 이호현의 약한 수비를 뚫었다. 1대1 포스트 업으로 득점. 파울까지 얻어냈다. 가스공사는 투입된 니콜슨이 묵직한 포스트업으로 2득점. 재 역전.
KCC의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송교창, 알리제 존슨, 최준용으로 이뤄지는 삼각 패스가 이뤄지는 듯 했지만, 결국 패스미스. 존스가 가까스로 살렸지만, 오히려 벨랑겔 속공의 '어시스트'가 됐다. 60-55, 5점 차 가스공사의 리드.
3쿼터 직전 니콜슨의 미드 점퍼가 나왔다. 3쿼터 62-55, 7점 차 가스공사의 리드. 3쿼터 종료.
가스공사의 기세가 더욱 강해졌다. KCC는 전혀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허 웅이 안간힘을 썼다. 오픈 3점포를 터뜨렸고, 라건아와 2대2를 통해서 반격에 나섰다.
송교창의 미드 점퍼가 터졌다. 정창영이 속공 상황에서 상대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1득점. 라건아가 속공 상황에서 풋백 덩크를 터뜨렸다. KCC 2점 차 추격.
승부처가 찾아왔다.
3분50초를 남기고, 최준용의 스핀 무브. 김동량이 내리쳤다. 그런데 파울은 불리지 않았다. 느린 화면에서 볼이 아닌 팔을 치는 장면이 잡혔다.
이후 공격권에서 최준용은 오펜스 파울을 범했다. 뼈아픈 실책이었다. 가스공사는 니콜슨의 포스트 업에 집중, 라건아의 파울로 자유투 2득점. 중요한 시점에서 집중력있는 공격 루트를 선택했다.
이때, 허 웅이 천금같은 3점포를 터뜨렸다. 다시 2점 차 추격.
송교창이 1대1 돌파로 얻은 파울 자유투 2득점.
하지만, 김낙현이 최준용을 상대로 3점포를 터뜨렸다. 최준용의 적극적 수비가 아니었다. 이후, 미드 점퍼를 실패. 단, KCC 수비 집중력은 살아있었다. 수비에 성공한 뒤 이번에도 허 웅이 라건아에게 킬 패스.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하나만 성공. 74-72, 여전히 가스공사의 리드. 남은 시간은 59초.
수비에 성공한 KCC는 허 웅이 또 다시 라건아와 2대2로 활로를 뚫었다. 74-74, 동점. 가스공사의 작전타임. 남은 시간은 27.9초. 흐름은 KCC가 타고 있었지만, 여전히 가스공사가 유리한 것도 사실이었다.
가스공사의 마지막 찬스. 니콜슨이 좋은 스텝으로 오픈 3점 찬스를 스스로 만들었다. 그런데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연장전.
김낙현의 3점포, 허 웅이 응수했다. 이번에는 김낙현의 무리한 슛이 림을 외면, 허 웅이 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그러자 니콜슨의 3점포가 응징으로 들어왔다. 라건아가 다시 묵직한 골밑 슛을 터뜨렸다.
그러자, 김낙현이 송교창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3점포를 터뜨렸다. 이 장면에서도 KCC의 활동력이 문제였다. 김낙현이 3점포를 터뜨리기 전, 가스공사는 공격에 실패했는데, 미드 레인지 지역에 리바운드 경합 상황에서 가스공사가 따냈다.
이후 라건아의 골밑 슛. 그리고 정창영이 김낙현의 볼을 스틸, 그대로 속공 레이업슛을 얹었다. 83-83 동점. 가스공사는 김낙현의 트레블링이 나왔다. 남은 시간은 13초. 라건아의 골밑 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2차 연장.
니콜슨이 3점포를 터뜨렸다. KCC는 확실한 공격 루트가 없는 상황. 반면 가스공사는 니콜슨과 김낙현이 있었다. 그러나 움직임이 급격히 느려졌다. 반면 KCC는 스위치 디펜스로 근성을 보였다. 라건아의 포스트 업이 니콜슨의 스틸로 연결. 하지만, 가스공사 역시 공격이 불발. KCC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허 웅이 또 다시 벨랑겔의 수비를 뚫고 3점포를 성공, KCC가 88-86으로 역전.
김낙현의 3점슛은 다시 빗나갔다. 라건아가 리바운드를 잡았다. 송교창과 라건아의 2대2. 베이스라인 컷 인을 들어오는 최준용에게 패스. 파울 자유투 2개를 얻었다. 1개만 성공. 89-86, 3점 차 리드.
김낙현과 니콜슨이 체력의 한계에 다다르자, 가스공사는 공격 루트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KCC는 스위치 디펜스로 가스공사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어, KCC는 라건아의 골밑 덩크로 완전히 달아났다. 91-86, 5점 차.
사실상 여기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KCC는 아직까지 호흡이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끈끈한 농구나, 클러치 상황에서 확실한 공격력을 지닌 것도 아니다. 승부처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다.
단, 이날 승부처 허 웅의 해결 능력은 인상적이었다. 최근 허 웅은 내실있는 플레이를 통해서 KCC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노력한다. 이날 사실상 4쿼터 승부처, 연장 승부처에서 1옵션은 허 웅이었고, 거기에 걸맞은 역할을 했다.
가스공사는 강해졌다. 니콜슨의 공격력과 맥스웰의 터프한 플레이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팀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강한 압박과 끈끈한 수비로 상대를 압박한다. 시즌 초반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아니다.
에이스 김낙현은 무릎이 좋지 않지만, 고군분투한다. 한계는 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한계를 점점 높이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다. 이날 KCC와의 연장 2차 혈투도 그랬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