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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신개념 트랜지션 트리플 포스트 정착. DB 무한질주 13승1패. 하윤기 없는 KT 골밑을 폭격하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3-11-21 20:43


[현장분석] 신개념 트랜지션 트리플 포스트 정착. DB 무한질주 13승1…
DB 로슨과 KT 배스. 사진제공=KBL



[수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가 수원 KT를 완파했다.

DB는 2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KT를 87대71로 완파했다.

DB는 에이스 디드릭 로슨이 27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강상재(16득점, 11리바운드) 김종규(16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KT는 패리스 배스가 24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배스를 제외하고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허 훈은 4득점, 5어시스트로 부진했다.

DB는 13승1패의 압도적 경기력으로 단독 선두를 무한 질주 중이다. KT는 6승5패로 5위.


[현장분석] 신개념 트랜지션 트리플 포스트 정착. DB 무한질주 13승1…
DB 이선 알바노와 KT 허 훈. 사진제공=KBL
전반전

KT 한희원이 날카로운 컷-인을 했다. 그런데, 레이업 슛을 놓쳤다. 적절하게 김종규가 블록슛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이후 정성우가 골밑 돌파 이후 레이업 슛 시도. 이번에는 로슨에게 막혔다. 달리는 DB의 트리플 포스트는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단, KT는 브랜든 배스, 한희원의 3점포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DB는 최근 전반에는 디드릭 로슨과 이선 알바노의 원-투 펀치 의존도를 낮추고, 트랜지션을 기반으로 한 빠른 농구에 주력한다.

단, 이날은 로슨이 초반부터 맹활약. KT 수비의 허점이 이두원, 배스에게 생겼기 때문이다. 11-9, DB의 리드.

1쿼터 6분33초를 남기고 허 훈이 교체 투입됐다. 로슨의 드라이브 인, 베이스 라인 컷-인을 하는 김종규에게 연결했다. 깔끔한 플레이였다. 반면, KT는 허 훈과 팀동료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허 훈은 최승욱의 강한 수비에 스텝백 3점슛을 시도하지 못했고, 한희원에게 배드 패스를 건넸다. DB는 강한 수비 이후 쉬운 속공으로 연속 득점. 17-11, 6점 차로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KT의 작전 타임. 적절했다.

KT는 확실히 한희원이 공수에서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FA로 원 소속팀 KT와 재계약한 한희원은 시즌 초반 내실있는 경기로 팀 공헌도를 극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문성곤이 합류했지만, KT 송영진 감독이 부담없이 문성곤에게 몸 만들 시간을 줄 수 있는 이유.

허 훈의 돌파에 의한 절묘한 패스가 나왔다. 일데폰소가 가볍게 골밑 득점. 그러나 DB는 로슨의 공격 실패를 김종규가 공격 리바운드로 응수, 자유투 2득점. 부상으로 빠진 하윤기의 공백이 느껴지는 장면. 단, 배스가 곧바로 3점포로 응수. 이 시점에서 교체로 투입된 문성곤이 로슨과 매치업이 됐다.

그러자, 로슨이 절묘한 투 카운트 패스에 의한 강상재의 3점포. KT는 허 훈과 배스의 2대2 공격. 하지만 실패. 이후 빠른 트랜지션으로 DB가 오히려 KT 공격 실패를 응징했다. 다시 KT의 작전타임.

허 훈과 투입된 마이클 에릭이 2대2 공격. 허 훈의 절묘한 바운스 패스가 터졌다. 에릭의 덩크. 허 훈 가세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선수가 에릭이다. 그러나, 다음 공격에서 실책. 게다가 허 훈의 3점포가 림을 외면했다.

결국 32-23, 9점 차 DB의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일데폰소의 3점슛은 실패. 1쿼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던 알바노가 정확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허 훈이 김영현의 압박 수비에 고전했다. 터프 샷은 실패. 반면 알바노는 정성우의 강한 압박을 뚫어낸 뒤 절묘란 패스를 제프 위디에게 연결. 덩크슛이 터졌다. 38-25, 13점 차 DB 리드. 작전 타임.

KT는 배스의 절묘한 돌파 이후 킥 아웃 패스. 문정현의 3점 오픈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문정현은 3점슛에 약점이 있는 선수다. 불발.

DB는 서민수의 3점포가 실패. 이후 강상재의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이후 KT는 배스의 실책. DB는 이번에도 알바노의 돌파가 막혔지만, 위디가 리바운드. 이후 반칙으로 자유투 2득점.

이번에는 알바노의 스틸. DB의 속공 2득점. DB의 수비는 여전히 타이트했다. 허 훈은 전혀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했고, 배스의 단순한 공격에만 의존. 결국 적중률은 떨어졌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DB는 얼리 오펜스로 쉽게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알바노가 속공을 제대로 조율했다. 48-27, 21점 차 DB의 리드. 파죽 지세였다.

단, KT 에이스들의 반격이 나왔다. 허 훈의 골밑 돌파, 이후 배스가 골밑에서 다소 무리한 듯한 돌파를 시도.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면서 끝내 림을 공략했다.

DB의 작전타임. 알바노가 베이스 라인에서 절묘한 테크닉으로 수비를 제친 뒤 김종규에거 패스. 덩크슛으로 연결됐다. 알바노는 올 시즌을 기점으로 공수 겸장 리그 최고 가드로 완전히 올라섰다.

결국 56-31, 24점 차 DB의 절대 우세. KT는 하윤기가 없는 상황에서 뼈아픈 공격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허 훈은 DB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존재감이 없었다. 반면, DB는 로슨과 알바노를 중심으로 강상재 김종규 등이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트랜지션도 DB가 절대 우위. 결국 코어의 힘 차이, 팀 스피드, 경기 조율 모두 DB의 압도적 우위.


[현장분석] 신개념 트랜지션 트리플 포스트 정착. DB 무한질주 13승1…
DB 김종규. 사진제공=KBL
후반전

점수 차가 많이 났지만, KT는 후반 초반 날카로운 반격을 가했다. 정성우의 스틸, 배스의 골밑 돌파, 김영현의 U파울이 나왔다.

KT는 경기 속도를 높이면서, 골밑을 집중 공략. 하지만 김종규, 로슨, 강상재가 버틴 DB의 높이는 상당히 높았다.

단, KT애게는 긍정적 모습들이 있었다. 몸싸움 수준, 경기 스피드가 전반과는 완전히 달랐다. KT가 달리자, 견고하던 DB의 수비도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효율은 떨어졌다. 3점슛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았고, 허 훈은 계속 DB의 압박에 막히면서 공격 활로를 뚫지 못했다. 일데폰소의 베이스라인 돌파로 60-41, 20점 차 안으로 점수 차가 좁혀졌지만, KT의 투혼에 비해 효율은 떨어졌다.

DB의 작전 타임. DB는 강상재가 외곽 패스를 통해, 로슨의 3점슛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깨끗하게 림을 통과.

이후, 강상재의 풋백 득점. 다시 가볍게 점수 차는 24점 차까지 벌어졌다.

KT는 배스와 허 훈을 중심으로 간헐적 반격을 했지만, DB는 난공불락이었다.

결국, KT는 3쿼터 거센 반격을 했지만, 큰 소득은 없엇다. 여전히 점수 차는 20점. 4쿼터에서 뒤집을 수 있는 점수 차가 아니었다.

DB는 여전히 빈틈이 없었다. 디드릭 로슨과 이선 알바노의 원-투 펀치는 여전히 명불허전이었다. 강상재의 내외곽, 김종규의 높이는 여전했다. KT는 하윤기가 없었다. DB는 이 약점을 적극 활용했다. 리바운드에서 DB는 확실히 높았다. 사실상 승패가 갈라진 전반 리바운드 숫자는 27대10이었다.

단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됐고, 공격 리바운드 이후에는 풋백 득점이 나왔다. 전반에만 무려 7개의 속공이 나왔다.

즉, DB는 높으면서 달릴 수 있는 '트랜지션 트리플 포스트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KT의 높이가 만만치 않지만, 하윤기가 없는 KT의 높이보다 DB의 높이가 클래스가 높았다. 게다가 현 시스템은 경기를 치를수록 진화하고 있다. DB는 완벽한 초반 '1강'이다.

KT는 허 훈과 문성곤이 가세했지만, 팀은 어지러웠다. 하윤기가 없지만, KT는 여전히 이두원이 있고, 배스, 문성곤 한희원 등 높이와 스피드가 좋은 윙맨 자원들이 있다. 여기에 에이스 배스가 있다.

하지만, 기대했던 허 웅과 배스의 시너지는 나오지 않았다. 허 웅은 둔탁했다. DB의 최승욱 김영현 등 '락 다운 디펜더'에게 막히는 모습이었고, 간헐적 골밑 돌파와 2대2 공격 외에는 없었다. 경기 지배력 자체가 많이 상실된 모습이다. 단, 아직 허 훈은 상무에서 제대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좀 더 적응한다면 국가대표 가드의 위력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현 시점 허 훈의 경기력을 볼 때는 DB의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다.

배스는 고군분투했다. 단, 역시 팀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는 많지 않았다. 즉, '에이스 그래비티'는 그리 높지 않았다. 문성곤의 경우, 로슨을 막을 때 리그 최고 수비수의 움직임을 언뜻언뜻 볼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 확실히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KT는 '구슬이 서말'이다. 이제 '꿰어야' 한다. 수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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