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발길을 돌린 남자 농구 대표팀의 추일승 감독은 "죄송하고, 치욕스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8강에서 짐을 쌌다.
지난해 7월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12점 차로 꺾은 중국에 한 때 23점 차로 끌려가며 완패해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개인적으로도 치욕스러운 대회"라면서도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높이를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조금 밀렸다고 생각한다. 경기 일정이 촉박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며 "1쿼터 이후 체력이 떨어지며 경기 주도권이 중국에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여러 면에서 중국이 우리를 이길만한 이유가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추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시인했다.
추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키가 큰 빅맨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제한적인 요소가 있었기에 (선수 선발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순위결정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짚었다.
추 감독은 "농구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5시 이란과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6일 오후 5시 예정된 5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