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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결국 15일의 유예기간을 받았다. 고양 데이원은 이번에도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데이원 문제였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데이원 스포츠 관계자들로부터 선수단 연봉 체불, 구단 운영계획 등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데이원스포츠는 부산시와의 연고지 협약서와 체불 연봉 해소 방안 등을 제출했다. 네이밍 스폰서 후보 기업과의 협상 상황 등을 설명하고 연맹과 각 구단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데이원은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2가지 이슈가 있다. 선수단 연봉 체불 해소가 첫번째다.
데이원은 선수단 연봉 및 각종 구단 운영 비용에 대한 부채가 있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 그리고 직원들의 월급이 최소 3개월 이상 밀렸다. 여기에 경기진행에 따른 스태프들의 임금 체불, 식당 등 부대 비용 등도 못 갚고 있다.
오리온 인수대금 지불 이슈도 있다.
한 관계자는 '데이원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약 30억원 이상의 빚이 데이원에게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프로스포츠 남자농구 표준계약서 제23조에 따르면 구단이 정당한 사유 없이 급여를 3개월 이상 미지급한 경우 선수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즉, 데이원 소속의 선수는 FA가 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게다가 문체부나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 대부분 승소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데이원은 그동안 연봉 지불에 관해 약속을 계속 어겨왔다.
이번에도 비용마련을 위한 구체적 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BL은 '데이원이 자금 마련을 위한 구체적 서류를 제출했다. 대외비로 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구체적 서류'는 일종의 투자 유치협약서일 가능성이 높다.
한 관계자는 '데이원이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은 맞다. 구체적 서류도 제출했지만, 현실적으로 자금 조달을 100% 할 수 있는 서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전히 자금 조달 계획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의미.
데이원 스포츠는 부산시와 연고지 협약을 하려 한다. 부산시도 엑스포 개최 등의 홍보 효과를 위해 남자농구단 유치에 긍정적이다. 단, 부산시의 지원 형태는 여전히 추상적이다. 구체적 액수 지원에 관한 숫자가 적혀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열심히 지원하겠다'와 같은 추상적 동의만 있다.
게다가 데이원의 부채와 관련, 부산시는 '메인 네이밍 스폰서와 계약한 뒤 부산 연고지를 정하자'는 입장이고, 데이원은 부산시 연고 이전부터 추진하겠다는 상황. 양 측의 입장 차가 극명하다.
네이밍 스폰서의 경우, 부산을 뿌리에 둔 3~4개 업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관계자는 'BNK, 넥센, 르노 자동차 등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 계약 진행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데이원은 이 모든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즉, 최후 기한인 5월31일에도 데이원의 임금 체불 해소 방안, 부산시 연고 및 메인 스폰서 결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KBL은 마지막 15일을 데이원에게 줬다. KBL은 선수단 연봉 체불과 추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6월15일까지 이행하지 못할 경우, 6월16일 임시 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 구단 자격을 심의하기로 했다.
최악의 경우 데이원이 해체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데이원은 선수단의 연봉 및 체불된 임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 현 시점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확률이 좀 더 높은 것도 사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