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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PO리뷰]KGC,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 신기록…우승팀 위력, 캐롯 돌풍 1차전서 잠재웠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3-04-13 20:41


[4강PO리뷰]KGC,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 신기록…우승팀 위력, 캐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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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안양 KGC가 정규리그 우승팀의 위력으로 기록적인 점수 차로 4강 1차전을 잡았다.

KGC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서 고양 캐롯을 99대43으로 초토화시켰다.

한 경기 점수 차가 56점이나 난 것은 역대 한국농구연맹(KBL) 리그에서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틀어 최초 기록이다.

종전 플레이오프 기록은 2020~2021시즌 인천 전자랜드-전주 KCC(2021년 4월25일)의 45점 차(전자랜드 112대67 승)였다. 정규리그에서는 2014~2015시즌 전자랜드-서울 삼성전(2014년 12월23일)에서 나온 54점 차(전자랜드 100대46 승)다.

정규리그 우승팀(KGC)과 5위(캐롯)의 대결. 이른바 '김승기 더비'로 미리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까지 KGC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 감독이 캐롯으로 옮긴 이후 정규리그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다가 4강에서 다시 만났다.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지만 여러모로 KGC의 승리를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시즌 맞대결 전적 4승2패 KGC 우세, 4강 직행에 따른 오랜 휴식기로 체력 회복도 충분히 했다.

반면 캐롯은 6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이느라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다. 에이스 전성현마저 부상으로 인해 6강 4, 5차전처럼 충분한 출전시간을 가져갈 수 없는 처지였다.

열악한 재정난 속에 '헝그리 4강신화'를 이룬 캐롯 구단은 "4강 진출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분위기였고, 김승기 감독도 "KGC 멤버를 보면 절대 못 이긴다. 우리 선수들은 급여도 못받고 뛰는데…"라며 마음을 비운 눈치였다.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KGC가 초반부터 무섭게 캐롯을 몰아붙였다. 푹 쉬고 나온 KGC가 왕성한 활동량, 기동력을 앞세워 강압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확연한 우위였다.

KGC가 무척 강하기도 했지만 캐롯이 운도 없었다. 6강 5차전 후유증이 고스란히 나왔다. 체력이 받쳐주질 못한 바람에 슈팅 감각이 떨어진 것은 물론, 리바운드 가담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여기에 1쿼터 5분여 만에 김승기 감독이 벤치테크니컬파울을 받을 정도로 캐롯 입장에서 애매한 판정이 속출, 기가 꺾였다.

1쿼터가 끝났을 때 무려 18점 차(27-9), 승부는 이미 결정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후 KGC는 무섭게 달아났고, 캐롯은 추격의 발판도 마련하지 못한 채 멀어지기만 했다.

KGC는 특급 용병 오마리 스펠맨(22득점-3점슛 4개)이 내·외곽에서 기대에 부응한 가운데 배병준(13득점-3점슛 4개)과 한승희(14득점, 6리바운드)가 '커리어하이'급 활약을 보여주니 더 바랄 게 없었다. 반면 캐롯은 믿었던 디드릭 로슨(9득점)과 이정현(4득점)이 꽁꽁 묶인 데다, 두통을 참고 출전한 전성현마저 경기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KGC와 캐롯의 4강 2차전은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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